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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손태승號 출범…향후 일정·과제는?M&A·지배구조·완전 민영화 해결해야 종합금융그룹 도약 가능
사진=우리은행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4년 만에 부활하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정됐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주 설립 초기 안정화를 위해 한시적 회장과 행장의 겸직안을 택했다. 다만 지주사 전환에 앞서 손 행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종합금융그룹의 도약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8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정기 주주총회(2020년 3월 결산주총) 종결 시까지 손 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그동안 사외이사들만 참석한 사외이사 간담회를 수차례 열었다”며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문제를 비롯한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논의를 거듭한 결과 지주 설립 초기에는 현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주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의 비중이 99%로 절대적이어서 당분간은 우리은행 중심의 그룹 경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카드·종금의 지주 자회사 이전과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지주-은행 간 긴밀한 협조가 가능한 겸직체제가 유리해서다. 이에 따라 손 행장은 다음달 28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설립되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승인에 이어 우리금융지주 회장까지 확정하면서 내년 1월을 목표로 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앞으로 나가기에 앞서 넘어야 할 난관도 많다. 

우선 우리은행이 번듯한 지주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증권사, 보험사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해야 하지만, 지주사 전환 시 최소 1년간은 ‘표준등급법’을 적용해 적극적인 M&A가 어렵다.

표준등급법은 신용평가회사가 제시하는 신용등급에 기반을 두고 금융사 전체 표준치의 위험 가중치를 매기는 방식이다. ‘내부등급법’은 내부 상황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자산의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위험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표준 등급법을 적용할 경우 위험가중 자산이 35~40% 늘어나는 반면 자기자본비율은 4.1~4.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배구조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 행장의 한시적 겸직 체제로 우선 출발한 뒤 1년이 지나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방안으로 결정했지만, 손 행장이 한시적 기간 안에 M&A를 통한 지주 기반 잡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겸직 기간이 짧다 보니 선임되자마자 차기를 둘러싼 잡음 표출 가능성도 우려됐다. 지배구조의 안정성이 기업가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과점주주나 정부입장에서 우려할만한 요소다. 

무엇보다 예보의 잔여 지분 18%를 털어내는 ‘완전 민영화’도 남아있다.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체적인 판단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끈’을 완전히 끊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금융지주가 경쟁력을 강화한 후 배당 등을 통해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여 예보의 부담을 덜어내야 한다. 즉 종합금융그룹으로 얼마나 성장을 하느냐에 완전 민영화가 달려있는 셈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지배구조 개입 여부 등이 경영진의 지주회사 전환 후 M&A 등 합리적인 경영목표를 제시하기 전까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날 우리은행 주가는 지주사 전환 소식에 힘입어 전일 대비 2.22% 오른 1만6100원에 마감했다. 

박수진 기자  soojina627@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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