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달러 유치 나선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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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달러 유치 나선 은행권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1.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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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기조에 자산가들 ‘환차익’ 노리며 예금 급증
시중은행, 금리우대 통한 고객잡기 ‘경쟁’ 과열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예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축척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잡으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도 다양한 이벤트와 관련 금융상품을 선보이면서 고객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0월말 328억8800만달러로 전달(293억9700만달러) 대비 11.9%나 증가했다. 8월말 308억여달러까지 올랐던 달러 예금 잔액이 또 다시 급등하는 모양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출금할 때 원화로 받는 상품이다. 향후 환율이 오를 때 매도해 발생하는 환차익은 비과세인 데다 입출금이 자유로워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환테크’도 가능하다. 최근엔 해외 송금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비용도 면제받을 수 있어 유학자금이나 여행자금을 모으는 고객의 수요가 높다.

특히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발 금융불안이 커지면서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그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 11일 원·달러 환율은 1140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저치로 올라섰고 이후에도 1120원대로 강달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달러예금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말까지 ‘환테크 필수템! KB외화예금 득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 ‘KB글로벌외화투자통장’ 상품을 가입한 고객에게 환전 또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최대 80% 인하한다. 해외 주식 거래를 하거나 자산 보유 실적 등에 따라 모바일 커피상품권, 백화점 상품권 등 경품도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이달말까지 외화 체인지업 예금에 가입해 300달러 이상을 넣은 고객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증정한다. 외화 체인지업 예금 가입자는 자동예치 및 지정환율 자동매도, 외국통화간 자유전환, 비대면·자동이체 거래 시 환전 또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기본 50% 경감 받는다. 

SC제일은행 역시 올해말까지 달러화 예금에 처음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금리 이벤트를 진행한다. 달러화 입출금통장과 정기예금을 함께 개설하면서 입출금통장을 인터넷뱅킹 출금 계좌로 등록하면 6개월 만기 정기 예금에 연 2.5%, 12개월 만기의 경우 연 2.9%의 특별 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의 초이스외화보통예금(달러화)에 가입해도 연 1.5%의 특별 금리를 받는다. 대상자는 전월 기준 달러화 예금을 보유하지 않았던 고객이다. 기본금리 연 0.1%에 추가 금리 연 1.4%포인트를 더해 6개월간 특별 금리를 제공한다.

광주은행의 경우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신규금액 5000달러 이상 비대면 가입 시 연 최고 2.1%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외화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보장하는 달러예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달러화 강세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환차익을 기대하는 이들의 달러예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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