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이번주 금리 인상 동결 유력…내달 금리 인상 ‘안갯속’
상태바
美 연준, 이번주 금리 인상 동결 유력…내달 금리 인상 ‘안갯속’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11.05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준 “금리인상, 미래의 경기 과열·인플레이션 상승 대비 최선책”
트럼프 “금리 높아지면 부채 부담↑…美 경제성장 속도 악영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오는 7~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 되고 있다. 추가금리 인상을 다음달로 예고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올해만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진행한 데 이어 내년 3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해 내달 금리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2.00~2.25%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FOMC 이후에 내놓을 연준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성명을 통해 연준의 통화 긴축에 대한 강한 의지가 확인되면 앞으로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으로 주가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FOMC는 다음달 18~19일에 열린다.

현재 연준은 미국의 강력한 노동시장과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과 같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미래의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하는 최선책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3.1%, 3분기 고용비용은 3.1% 증가하는 등 미국의 고용시장은 97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연준의 생각은 지난 9월 연준의 FOMC 의사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견고한 상황에서 점진적 추가 금리 인상이 적합하다고 보았다. 뿐만 아니라 연준이 경기과열이나 물가상승 위험이 확인되기 전에 미리 제약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은 데다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다음달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미 대통령은 중앙은행 정책에 관연하지 않는다는 정치적 금기를 깨고 “연준이 미쳤다”거나 “금리 인상은 웃기는 일”이라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CNBC 방송 진행자 짐 크레이머 등 여러 분석가들 역시 인플레이션이 아직 위험 수위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연준이 통화긴축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확신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고함을 보인다”며 “10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25만명 증가해 예상을 상회했고 실업률은 3.7%로 전월처럼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강한 미국의 고용이 금융시장에 연준의 금융긴축 의지를 내보이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연준은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도 “이미 올해 총 4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한 상황에서 남은 두 번의 회담 중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과 수정 경제전망 발표 일정 등을 감안해 볼 때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