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통 승부사’ 손태승 우리은행장, '글로벌 일류은행'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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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통 승부사’ 손태승 우리은행장, '글로벌 일류은행' 약속 지켰다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1.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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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km 소통 대장정 통해 조직화합 이뤄
글로벌·디지털 혁신으로 사상 최대 순익 거둬
지주사 전환 ‘눈앞’, 회장 겸임 가능성 높아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1899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돼 118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은행의 은행장이 된 것에 무한한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글로벌 일류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직원과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로벌, 전략, 소통에 능하고 헌신과 신뢰가 높아 ‘5통 승부사’로 불리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취임사 일부다. 손 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소통과 화합이 이루어지는 조직 △혁신을 통해 신뢰받는 은행 △종합금융그룹 완성 등을 3대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우리은행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어수선하던 시기여서 조직의 통합, 성장·신뢰 제고, 지주사 도약 등이 더욱 절실했던 때다. 손 행장이 이 약속을 지키는데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나된 우리’, 사상 최대실적 견인

손 행장은 우선적으로 조직 통합에 매진했다. 손 행장은 취임 후 ‘1일 지점장’을 자처하면서 전국 46개 지역 총 4500km 대장정을 통한 소통과 화합 행보를 이어갔다. 현장에서 직접 고충을 듣고 해결책 마련에 힘썼다. 또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원칙과 기준을 정립해 누구나 수용할 수 있는 결과를 냈다는 평이다.

조직이 하나로 뭉치면서 혁신을 통한 성장을 거듭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25개국, 413개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면서 국내은행 최초로 세계 20위권에 진입했다. 또 차세대시스템 완성으로 디지털 금융 혁신 기반도 구축했다.

그 결과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90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며 자난해 연간 당기순이익(1조5121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비이자이익과 글로벌 부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능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이익은 2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었고 외환·파생상품 부문 이익도 14.1% 증가한 275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부문 수익의 경우, 10.4% 늘어난 1500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는 더욱 개선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6%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재경신했고, 연체율은 0.34%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태승 행장 취임 이후 자산관리, 자본시장, 글로벌 위주의 수익 확대 전략으로 수익창출 능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 행장, 지주회장 겸직 전망

손 행장은 신뢰회복을 약속했다. 혁신성장기업 투자 및 취약계층 지원 등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선도하면서 우리은행은 신뢰금융사의 대명사로 불린다. 자연스럽게 신뢰도도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현재 혁신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위비핀테크랩’을 통해 빅데이터, 로보어드바이저, 위치기반, 외환, 플랫폼, 데이터 등 총 17개사를 지원하고 있다. 100평 규모의 사무공간 지원을 비롯해 금융·IT 교육, 특허·법률 상담 및 컨설팅 등 자문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들 벤처기업들은 외부투자 유치 85억2000만원, 업무협약 등 계약 체결 52건, 정부지원사업 선정 23건, 우리은행과의 계약 5건 등의 실적을 냈다.

업계 최대 규모의 벤처투자(VC)펀드 운영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출자한 총 9개 VC펀드의 총 규모는 약 8000억원 수준이다. 은행권 중 최대 규모다.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서민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8% 수준인 가계여신 연체 가산금리를 3~5% 수준으로 최고 4% 인하해 연체자의 재기를 지원중이다.

또 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을 지난해 기준 4800억원 취급해 전년 대비 94% 이상 확대했다. 올해도 새희망홀씨대출, 사잇돌 중금리대출 등 서민금융상품을 7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손 행장의 마지막 약속인 지주사 전환도 눈앞에 뒀다. 금융위원회는 11월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를 승인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지주사 전환 인가를 받은 후 사외이사 간담회와 이사회를 열고 회장직과 행장직 겸직 여부 등 지배구조를 확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손 행장이 지주회장을 겸직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우리은행 비중이 지주사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출범 후 조직 안정화를 위해선 손 행장이 회장을 겸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외부 인사가 올 경우 지주사 전환 초기부터 낙하신 인사 등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노조도 손 행장을 지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손 행장이 작년 말 취임하면서 조직의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는데 잘 지켜졌고 일치된 조직력으로 최대 실적도 기록하고 있다”며 “낙하산 방지를 위해서라도 손 행장이 지주사 회장직을 겸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지주사로 전환되면 비은행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그룹의 수익기반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며 “경영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손 행장의 겸직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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