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역설, 주택시장 침체기엔 하락폭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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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 역설, 주택시장 침체기엔 하락폭 더 커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10.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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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 서울 매매가격 변동. 그래픽=부동산114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최근 주택시장 트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똘똘한 한 채’가 침체기에는 가격이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동산 침체기였던 2008년~2013년 동안 △서울(-10.03%) △경기(-14.00%) △인천(-3.09%) 등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11.12% 하락했다.

똘똘한 지역으로 통하는 서울 한강 이남은 시장이 침체기에 매매가격이 하락폭이 더 커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침체기(2008년~2013년) 동안 △강남구(-19.04%) △양천구(-18.55%) △송파구(-18.07%) △강동구(-15.47%) 등 한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것. 반면 △중랑구(10.27%) △서대문구(3.31%) △동대문구(2.86%) △은평구(2.67%)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강북지역은 침체기에도 상승했다.

경기도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침체기에는 상대적으로 입지 여건이 우수한 서울 인접 지역들이 가격 하락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인접한 △용인(-26.23%) △과천(-24.80%) △성남(-24.66%) △김포(-22.24%) △고양(-22.18%) △파주(-21.69%) △광주(-20.73%) 순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한 △포천시(27.66%) △안성시(25.11%) △평택시(20.32%) 등은 침체기에도 오히려 급등했다.

인천도 침체기에는 인천의 강남으로 통하는 연수구(송도국제업무지구 포함)가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인천은 △연구수(-17.44%) △중구(-12.77%) △서구(-6.67%) 등 송도·영종·청라경제자유구역 조성으로 인해 공급이 많았던 지역 위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동구(10.86%) △계양구(8.16%) 등 그 외 지역들은 침체기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과거 침체기(2008~2013년)의 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실수요 보다는 투자수요가 많이 유입된 지역들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이는 실수요가 아닌 유동성이나 저금리, 희소성 요인들을 이유로 급등했던 지역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가격 방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에는 ‘똘똘한 집 한 채’ 이슈로 서울과 서울 인접지역을 중심으로만 과열 양상이 나타난 만큼 향후 약세 전환 시 가격 하락폭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침체기에는 실수요 위주로 움직였던 지역들과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저평가 지역들이 대안으로 주목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똘똘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산을 한 곳에 집중하는 전략은 과거부터 높은 위험성을 동반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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