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강화에 중금리시장 노리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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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강화에 중금리시장 노리는 은행권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0.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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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전 계열사 ‘신용평가시스템’ 장착…내달 은행 상품 출시
하나·농협, 비대면 전용 ‘확대’…우리, ‘위비모바일’ 중금리로 전환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시중은행권이 중금리 대출시장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의 규제 강화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진 은행들이 7조원대로 성장할 중금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은 기존 대출상품을 중금리대출로 바꾸거나 새로운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포용적 금융’을 내걸고 시중은행에 중금리대출 확대를 꾸준히 요구한데 따른 응답이다. 또 31일부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가 은행권을 대상으로 의무화되고 저축은행이나 신용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에는 시범 가동되는 등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새먹거리 찾기 차원이기도 하다.

중금리 대출은 4등급 이하 신용등급인 서민층을 위한 최고금리 20% 미만의 대출 상품을 뜻한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3조5000억원 수준인 중금리 대출 시장 규모를 오는 2022년까지 7조원으로 키우기로 하고 4분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 대출분을 제외키로 했다. 이에 은행권은 지난 2016년 대비 358.3% 늘린 지난해(3969억원) 중금리 대출 규모 이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오는 11월에 새로운 중금리대출 출시한다. 최근 KB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전 계열사 데이터를 통합해 활용하는 ‘그룹 소매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하면서다. 이 시스템은 은행, 증권, 손해보험, 카드, 생명보험, 캐피털, 저축은행까지 그룹 내 7개 계열사가 가진 고객 거래 정보와 외부 신용정보회사인 KCB(코리아크레딧뷰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신청자의 신용을 평가한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연금수급자 같이 상환능력은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이 막힌 고객군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이들이 캐피털사에서 받은 대출에 대해 성실하게 상환했다면 신용등급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거래 이력이 거의 없어 상환능력과 관계없이 낮은 신용등급을 받는 주부 등 신 파일러 고객도 마찬가지다. 이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국민은행은 중금리 대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은행들도 중금리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비대면 전용 중금리 대출인 ‘NH e 직장인 중금리 대출’을 판매중이다.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이 상품의 금리는 연 4.39~11.48%다. 하나은행은 최고금리가 10% 미만인 비대면 전용 상품인 ‘KEB하나 편한 대출’을 내놨다. 이 상품의금리는 연 4.54~6.25%에 불과해 일반 신용대출 상품과 비슷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2015년에 선보였던 ‘위비모바일대출’(연 5.85~9.5%)을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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