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분기 부진 덮을 호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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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3분기 부진 덮을 호재 많다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10.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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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우위 공종 집중”…중동서 추가 수주 기대
남북경협 수혜 예상…북한서 토목사업 수행 경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현대건설이 해외 사업부문 실적 개선·남북 경제협력 사업 구체화 등 호재로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올해 3분기 현대건설[000720]의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쳤으나, 주요 해외 공사의 공정 본격화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해외 사업부문의 양호한 실적에 더해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구체화되면 확실한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조2646억원, 영업이익은 6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4.4% 감소했다.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올해 목표인 1조1000억원의 60%를 밑도는 수준이다.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과 아랍에미리트(UAE) 사브 해상 원유 처리시설, 카타르 우사일 고속도로 등 등의 대형 현장들의 원가율이 오른 데다, 신규 착공 현장 투입이 증가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신규 수주는 15조6000억원을 확보해 연간 목표액의 67%를 채웠다. 하지만 해외 비중은 54%에 머물러 비교적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실적은 향후 해외 사업장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수주 소식이 들릴 것으로 기대됐던 각종 프로젝트가 다소 연기되긴 했지만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7억 달러), 베트남 지하 저장고(2억 달러) 등 프로젝트들의 연내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4분기에는 또 이라크 유정 물처리시설(25억 달러), 인도네시아 수력발전(7억5000만 달러) 등에서 추가 공사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밖에도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항만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등 기술적·지역별 경쟁력 우위인 공종에 집중해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남북 경협이 속도를 내면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현재 남북경협 중 가시권에 들어온 사업은 개성공단 확대와 도로·철도 연결 사업 등이다. 남북은 지난 15일 고위급 회담을 통해 남북 도로·철도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을 이르면 11월말 열기로 합의해 놓은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 경제협력에 시동을 걸기로 합의하면서 도로와 철도 연결을 위한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도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유기적으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 떼를 몰고 북한으로 건너가면서 남북 경협에 물꼬를 튼 이래 경수로 사업, 금강산 문화회관 등 북한 현지에서 숱한 공사수행 이력을 갖고 있다. 남북 경협은 인프라 등 대형 토목사업이 주가 이룰 예정이어서 토목에 특히 강점이 있는 현대건설의 실적이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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