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200억대 개인별장’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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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으로 200억대 개인별장’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검찰 송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10.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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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 부회장 검찰 송치
개인별장 신축 과정서 회삿돈 203억원 횡령
건축과정 개입·수십억대 가구 구매 정황 포착
오리온 본사.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별장 건축비 횡령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 부회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3억원을 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개인 별장 건축과정과 별장 구조, 자재 선택 등 모든 건축 과정을 이 부회장 주도로 진행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이 부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해당 건물은 개인 별장이 아닌 회사 연수원”이라며 “갤러리와 영빈관, 샘플하우스, 연수원 등 다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건물”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건물이 야외욕조, 요가룸, 와인 창고 등을 갖춘 전형적인 개인 별장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 건물이 법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이 없고 이 부회장이 사비로 수십억 원대의 가구를 들여놓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이 사건과 유사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유죄 확정 판례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올해 4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서울 용산구 소재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공사와 자금 지출에 관여한 이들을 불러 조사를 벌여왔다. 지난달 10일에는 담 회장을 불러 경찰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별장 건축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인물이 이 부회장이라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방향을 이 부회장 쪽으로 돌려 진행했다.

경찰은 이달 1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반려한 바 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재신청하지 않고 불구속 상태에서 이 부회장을 검찰에 넘기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자금을 마치 개인 자금처럼 사용하고도 불법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기업 소유주들의 잘못된 관행을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4억여원 상당의 회사 미술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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