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응급헬기 딴지거는 공무원' 폭로에 이재명 "엄정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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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응급헬기 딴지거는 공무원' 폭로에 이재명 "엄정조치"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10.22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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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무원들 민원 전하며 '제일 윗선' 핑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이국종 아주대 중증외과센터장이 위기상황에 출동하는 닥터헬기의 소음 민원과 관련, 공무원들이 ‘경기도 제일 윗선’을 핑계댄다고 폭로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엄정조치를 약속했다.

이 지사는 22일 자신의 SNS에 “소음민원 때문에 생명을 다루는 응급헬기 이착륙에 딴지거는 공무원이라니, 더구나 신임지사 핑계까지”라며 “이재명의 ‘생명안전중시’ 도정철학을 이해 못하거나 정신 못차린 것 사과드리며 엄정 조사해 재발을 막겠다”고 했다. 이 지사의 이와 함께 이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첨부했다.

앞서 이 교수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응급 환자를 위해 출동하는 헬리콥터인 ‘닥터헬기’에 대한 공무원 대응을 폭로했다. 경기도 민원 부서 공무원들이 닥터헬기 소음민원을 받고도 민원인들에게 직접 처리하라며 기장들의 개인 정보를 알려줘 욕설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소음신고 때문에 현장에서 굉장히 힘들어 한다. 얼마 전 야간에 장거리인 서산 앞바다로 가던 중 같이 헬기를 타고 있던 항공대원이 휴대전화로 소방상황실에서 들어온 메시지를 보여주셨는데 ‘지금 민원이 그쪽 저희 병원 바로 앞 아파트에서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까 주의하라’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주택가를 피해 경로를 바꾸는 비행은 회전익 항공기 특성상 불가능하며) 저희보고 죽으라는 소리”라고 했다.

또 이 교수는 공무원들이 ‘이번에 신임 누가 선출됐으니까 그분은 이런 걸 싫어하신다. 언론에 예민하다’며 제일 윗선의 핑계를 댔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지금 경기도의 제일 윗분이라면 경기지사 말씀 하시는건가’라는 질문에 “그것 말고도 다 윗사람 핑계대면서 안 하는 게 굉장히 많다. 한국사회에서”라고 답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건 (응급구조를) 하지 말라는 소리지 않냐”며 “사실은 하루하루가 지옥같이 흘러간다고 생각할 때도 많다. 민원을 핑계대면서 헬기장이 폐쇄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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