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쥐’ 득실...‘구포 대리천 복원사업’ 주민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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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쥐’ 득실...‘구포 대리천 복원사업’ 주민 불만 고조
  • 강세민 기자
  • 승인 2018.10.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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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북구의원 “100억 투입...차라리 주민을 위한 사업으로 수정해야”
대리천 생태환경 복원공사 1차 완공구간에 주민들이 쥐의 서식지(사진 위 붉은색)라고 주장하는 구조물과 현재 공사진행중인 내리천 하부(사진 아래) 2, 3차 공사구간. (사진=강세민 기자)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부산시 북구 구포동 ‘대리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구포 대리천은 일대 주택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 악취로 불편을 겪어온 하천이며, 지난 2012년 환경부가 추진하는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 하천으로 지정되어 총 100억 원(국비 50억 원, 시비 50억 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 2015년 공사를 착공해 2016년 8월 1차 공사 준공을 했으며, 올해 7월에 2차, 3차 공사를 착공해 내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문제는 대리천 주변 주민들이 생태하천 복원 공사 후 환경이 더 나빠졌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40년째 살고 있다는 A모 주민은 “1차 복원사업이 끝난 상부지역은 쥐가 살기 좋은 구조물 몇개 쌓아놓은 정도다. 때문에 1차 공사가 끝나고 오히려 쥐나 모기 때문에 살수가 없다”며 “특히 자연 상태로 두어야 ‘생태’라며 그대로 방치된 이름 모를 수초들은 모기의 아지트가 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환경 전문가에 따르면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경우, 인근 오폐수가 유입되는 원인을 우선 차단한 후에 사업을 추진해야 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환경부 지침에도 오폐수 유입을 차단할 분류식 하수관 등의 환경시설을 설치한 뒤 복원사업을 시행하라고 권하고 있다.  

B모 주민은 “대리천 상부 지역의 오폐수 유입 차단 시설이 선행되지 않았다”며 “생활하수 악취제거보다 대리천 바로 옆에 세워지는 아파트를 위한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대리천 바로 옆에는 ‘신구포 반도유보라’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태식 북구 구의원(자유한국당, 북구가선거구)은 “대리천은 하천 폭이 좁고 인근 지대와 높낮이가 커 하천으로 접근이 불가하다. 생태하천 복원은 주민을 위한 것이다”면서 “지금이라도 부산시나 북구가 주민들과 협의하고 상의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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