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5조 투자 프로젝트, 이달 말 베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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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5조 투자 프로젝트, 이달 말 베일 벗는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10.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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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C·ODC 가동 상태 등 조만간 공식발표
석유화학 영토확장…종합에너지사 도약할까
창사 이래 최대 투자 프로젝트를 단행한 에쓰오일의 본사 전경. 사진=에쓰오일 제공

[매일일보 백서원 기자] 에쓰오일이 5조원을 투자한 RUC·ODC가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19일 “RUC·ODC(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의 구체적인 가동 상태, 생산량 등에 대해선 회사 실적발표와 함께 조만간 설명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의 3분기 실적발표가 예상되는 이달 말, 늦어도 내달까지는 RUC·ODC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정유·화학 업계는 에쓰오일이 창사 이래 최대 투자를 단행한 RUC·ODC의 가동 상황을 주시해왔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RUC·ODC는 상업생산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것일 뿐, 이미 가동해 시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런 시점에서 상업생산 선언이라는 의미가 모호할뿐더러 공들여온 사업인 만큼 차근차근 공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은 11년 만에 한국석유화학협회 재가입을 추진, 신사업 승부수를 띄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협회 재가입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에쓰오일은 RUC·ODC의 공식적인 상업가동에 맞춰 석화협회에 재가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올해 안에 석화협회에 가입 신청을 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었다.

에쓰오일은 2007년 공정거래위원회 석유제품 담합조사 과정에서 내부의 갈등이 불거지자 협회를 자진 탈퇴했다. 당시 에쓰오일은 전체 사업 중 석유화학 부문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해 협회와의 연관성이 적다는 이유를 댔다.

이후 에쓰오일은 기존 정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석유화학을 키워나갔다. 석유화학 1단계 프로젝트인 RUC·ODC의 경우 지난 5년간 4조8000억원이 투입됐다.

RUC는 원유에서 가스와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 휘발유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ODC 시설은 RUC 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해 연산 40만5000톤의 폴리프로필렌(PP)과 연산 30만톤의 산화 프로필렌(PO)을 생산하게 된다.

지난 8월에는 2단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에쓰오일은 “연간 150만톤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이번 신규 프로젝트에 2023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1, 2단계에 걸쳐 총 10조원 수준의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이와 함께 ODC 추가 건립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 등의 제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해왔다”며 “협회 재가입으로 그동안 닦은 신사업 기반을 더욱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협회 회원사들과의 비즈니스 협력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의미다. 석화협회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등이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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