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서울시청 진입 시도로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파행하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 원내대표가 국감현장을 시위현장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서면브리핑에서 “장수 시사교양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일이’에나 나올 법한 진풍경이 서울시청 국정감사장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펼쳐졌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벌어진 사태에 대해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본인 소속인 국방위원회 국정감사는 내팽개치고 행정안전위원회 감사기관인 서울시청 국정감사장을 시위현장으로 전락시켰다”라면서 “자유한국당의 집단행동이 벌어진 서울시청 1층 로비는 집회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곳”이라고 했다.
이어 박 원내대변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국정감사를 무력화시키는 일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정감사는 의정활동의 꽃으로, 핵심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송곳 질문으로 실력을 보여야할 제1야당이 스스로 국정감사를 무력화시키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엄한 데서 야당기질을 발휘할 것이 아니라 1년에 단 한 번뿐인 국정감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난데없는 집단행동을 멈추고 국정감사에 임하길 바란다”면서 “김 대표 역시 본인 소속 상임위인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서울교통공사 비리문제와 관련해선 “서울시가 이미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한 상황으로,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하게 지켜볼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사건을 규탄하는 긴급대회 참석을 위해 서울시청을 찾았다. 이에 맞춰 시청사 8층에서 국정감사를 진행하던 자유한국당 의원 8명 중 7명이 자리를 빠져나가 국정감사가 파행되기도 했다. 시청에서는 건물로 진입하려는 김 원내대표와 이를 막는 경비인력의 강력한 대치도 한동안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