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광역시 온도차…광주 웃고, 울산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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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광역시 온도차…광주 웃고, 울산 울고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8.10.1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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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외부 투자수요 몰리며 아파트값 3.5% 상승
울산, 인구 유출·실업률 1위 등 악재로 8.7% 급락
조선업 침체의 영향으로 울산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울산시 동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지방광역시의 경우 꾸준히 상승세를 탄 지역과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지역의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셋째 주까지 광주시 아파트값은 3.55% 상승한 반면 울산은 8.7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시는 전국에서 서울(7.16%)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울산시는 전국에서 매매가격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광주시는 지난 8일 기준 0.15% 상승하며 대구와 함께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15일 기준으로도 대전(0.43%)과 대구(0.14%)에 이어 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주시는 남구 봉선동, 광산구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환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광주시 남구 봉선동과 광산구 등 일부지역은 현재 매물이 없어 호가가 상승한 상태로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비인기단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구 봉선동의 경우 학군이 우수하고 주거 선호도가 뛰어난 지역이지만 입주한지 30년이 넘은 아파트들이 많아 새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또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수요억제책을 펴내면서 청약이나 대출규제가 자유로운 광주시에 외부 투자 수요도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가격도 단기간 내 급등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광주시 남구 봉선동(9월 10일 기준)의 아파트값은 지난 7월보다 9.8% 오른 3.3㎡ 당 101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광산구의 경우(9월 10일 기준)에도 아파트값이 1년 전보다 8.7%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개발 호재가 없음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광주시와 경찰은 투기 세력이 가격 인상을 조장하는 것으로 보고 지난 9월부터 세 차례 단속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또 일부 허위 의심매물을 두고 관련 자료를 국세청에 제공해 정밀조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울산의 경우 경기 침체로 인한 실업률 증가와 인구 유입 감소, 신규 물량 누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울산시의 실업률은 5%로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분양경기 전망도 전국 최저치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울산의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HSSI)는 전월보다 27.2p 급락한 47.8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울산은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5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동환 주택통계부장은 “울산은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침체와 인구감소로 주택수요가 줄고 있는 가운데 신규물량 누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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