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성장률 2.7%로 낮춰…6년 만에 최저
상태바
한은, 경제성장률 2.7%로 낮춰…6년 만에 최저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10.18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전망 다소 하회…잠재성장률 수준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연 2.9%에서 연 2.7%로 낮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7월에 경제전망을 해봤고 다시 그 후에 대내외 여건변화를 고려해서 다시 한번 전망을 해봤는데 그 결과 올해 경제성장률은 2.7%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경제성장률 2.7%, 소비자물가 상승률 1.7%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당초 한은은 지난 1월과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그러나 투자와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해지자 7월 성장률을 2.9%로 0.1%포인트 낮췄다. 이어 이번에도 성장률을 한 차례 더 떨어뜨렸다. 2.7%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정부(기획재정부·2.9%), 한국개발연구원(KDI·2.9%), 국제통화기금(IMF·2.8%)보다 낮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금통위는 또 세부적으로 투자는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도 세계경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앞으로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하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 방향 등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종전과 같은 전망을 했다. 그동안 국내 경제에선 고용 상황이 계속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정부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통화정책에 대해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가겠다”며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