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몸사리는데 전원책 “박근혜 논란 정리 끝장토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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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몸사리는데 전원책 “박근혜 논란 정리 끝장토론하자”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10.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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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태극기부대 논란 발언 이어 '화약고'까지 건드려 / 김병준, 끝장토론 일단 수용 '야권공조 우선' 신중론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김의기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반발을 의식, 야권공조 우선론을 펴고 있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달리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통합을 밀어붙이며 박근혜 논란을 정리하기 위한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박 전 대통령 문제는 보수부활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사안이지만 한국당은 친박(친박근혜) 청산 등을 미루어왔다.

▮전원책 "태극기부대 극우아냐" 강변

전 변호사는 17일 언론에 “시기가 문제일 뿐이지 보수는 단일대오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 다만 단일대오 뒤에도 갈등을 줄이고 화학적 융합을 하려면 박 전 대통령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당 지도부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끝장토론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이것을 감추고 뒤로 미룬 뒤 아무리 통합을 한다고 해도 통합이 되겠느냐”고 했다.

전 변호사는 앞서 보수통합의 대상으로 극우로 비판받는 태극기부대까지 포함시켜 논란을 불렀다. 특히 통합대상인 바른미래당 손 대표는 이날 “한국당이 태극기부대까지 통합대상이라며 수구세력 몸집 부풀리기에 급급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냉전체제 보수정치를 회복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전 변호사는 “극우라는 표현은 조심해야 한다, 극단주의자는 폭력으로 자신들의 이념과 철학을 실천하는 자들”이라며 “태극기부대가 서울구치소를 폭파하고 박 전 대통령을 구하자고 한 적이 있느냐”고 했다. 그는 태극기부대를 “우리들 아버지, 어머니처럼 먹지 못하고 자식들 교육시켜주려고 애쓴 평범한 부모들”이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또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는 손 대표에게 “오해를 하는 것 같다. 나는 야당을 통합하자고 얘기한 적이 없다. 보수단일대오를 만들자는 얘기”라며 “과거 진보진영도 혁신과 통합을 다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김병준 "야권공조가 먼저" 신중론

전 변호사의 끝장토론 제안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전 변호사만의 생각이 아니라 당내에서 (내가) 비대위원장이 되자마자 그런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냐는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며 “(다만) 끝장토론을 하면 아차 하는 순간에 분열구조가 강화될 수 있어서 안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시간의 문제지 한번은 어떤 형태로든 이야기를 하는 것을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용태 당 사무총장도 언론에 “전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끝장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국정감사 뒤 열리는 조강특위 등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전 변호사의 제안을 수용하기는 했지만, 보수통합에 대한 생각은 전 변호사와 다르다. 김 위원장은 보수정당 통합에 대해 “인위적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야권 공조가 먼저”라며 “당분간 야권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의원들의 개별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또 “당 대 당이 아닌 다양한 집단과 네트워킹을 유지하고 (보수통합이) 가능한 분들을 영입해야 한다”며 “이 시기에서 통합 이야기를 꺼내면 손 대표가 화를 내고 결국 야권 공조 깨진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선(先)비전정립·후(後)인적청산’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준표 "당원도 아닌 분들이 혁신주장"

한편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제외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국회의원들이 무리를 지어 파당 정치를 한 결과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되고 정권을 좌파들에게 넘겨줬다”며 “20대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원들은 당시 (나는) 의원이 아니었지만 나를 포함해 모두 역사의 죄인들”이라고 했다. 이어 전 변호사와 김 위원장을 겨냥해 “당원도 아닌 분들이 당에 들어와 혁신을 주장하는 상황이 됐다면 이미 그 당은 자정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전날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내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시급한 일은 보수·우파 진영이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새롭게 닦는 일”이라며 현 한국당 지도부를 향해 포문을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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