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정상 간 담판을 위해 북한이 실무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미확인 '설(說)'이 도는 가운데, 이번 주 중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오스트리안 빈에서 만나 실무협상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다음달 프랑스를 찾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스웨덴이나 스위스로 이동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주목된다.
16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번 주 비건 대표가 러시아 모스크바,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하던 중 빈으로 이동해 최부상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의 유럽 방문 일정을 밝히면서 북한과의 협상 일정에 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북한의 지연전술로 인해 북미 간 실무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아시히신문은 두 사람 간 실무협상에서 논의될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장소와 관련,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1월 중순 스웨덴 스톡홀름과 스위스 제네바가 유력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음 달 1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두 곳 중 한 곳으로 이동해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회담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된 스톡홀름에는 북한 대사관이 위치해 있다. 스톡홀름은 과거 북미 간 1.5트랙(반관반민) 대화 장소로 주로 이용되며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제네바 역시 북한대사관이 있고, 김 위원장이 유학한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