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제부터 해결하라”…운정신도시 주민 ‘폭발’
상태바
“우리 문제부터 해결하라”…운정신도시 주민 ‘폭발’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10.15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통 문제 해결 안돼…‘3기 신도시 철회’ 집회 등 단체 행동 나서
13일 운정신도시연합회 주민들이 파주 운정건강공원에서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운정신도시연합회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정부가 3기 신도시를 추가로 조성하는 내용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2기 신도시 중 하나인 파주시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과 거리가 멀지만 교통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3기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자 행여 집값이 하락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운정신도시연합회(운정연)는 지난 13일 운정건강공원에서 주민 300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3기 신도시 카드 결사반대 및 운정신도시 살리기’란 주제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주민들은 2기 신도시 교통 개선을 요구하며 3기 신도시 반대 서명운동과 촛불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운정연에 따르면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광화문까지는 차로 1시간 30분 이상, 대중교통인 광역버스로 2시간 30분 이상 소요될 때가 많다.

운정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모(26)씨는 “서울로 가는 버스 노선이 많지 않은 데다 만차가 잦아 3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지하철이 있지만 아파트 단지에서 거리가 멀고, 목적지까지 3번 이상 환승해야는 등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밝혔다.

2003년 시작된 사업 2기 신도시 개발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2기 신도시 12곳의 준공률은 52.3%(10월 준공면적 기준)에 그칠 정도로 공사 진척이 늦은 상황이다.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3기 신도시 건설 반대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올해 들어 2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3기 신도시가 건설되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운정신도시가 포함된 파주 지역 집값은 올해 들어 9월까지 0.92% 하락했고 △남양주 -0.47% △김포 -0.13% △양주시 -0.44% 등도 약세를 보였다. 

한편 김포 한강·평택 고덕국제화 등 다른 2기 신도시 지역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이들 지역 역시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데다, 김포도시철도·GTX-A 노선 등이 기존 계획보다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