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공직도 선거출마도 제 인생에 다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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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공직도 선거출마도 제 인생에 다시는 없다"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0.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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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상 이사장으로 한 번은 재단에 봉사하는 것" 해명 / "정계복귀는 상황 아닌 의지의 문제" 번복 가능성 일축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 후임 이사장인 유시민 신임 재단 이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적극 추천으로 15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유시민 작가(전 보건복지부 장관)는 자신의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 향후 어떤 공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 신임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 기자회견에서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2009년 설립된 노무현재단은 정치 단체는 아니지만 5만여 명을 후원회원으로 두고 있고, 역대 4대 이사장 가운데 2명이 국무총리, 1명이 현직 대통령을 맡아 진보정치권에서 영향력 있는 조직으로 꼽힌다. 이 같은 정치적 상징성으로 인해 유 이사장 취임 이전부터 그의 정계복귀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언젠가는 재단을 위해 봉사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언젠가는 이사장 한 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른 시기에 (직전 이사장이었던 이해찬 대표가 제게) 권했고, 또 여러 상황을 보니 제가 맡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맡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고 일했던 사람으로서 안하는 건 도리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과거 다른 정치인들처럼 '시대적 요구'라는 명분으로 정계은퇴 선언을 번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요며칠 올라온 보도들에서는 (정계은퇴 번복을 두고) 의지의 문제라기 보다는 상황의 문제라고 하던데, (제가 보기에는) 정치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라며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본인 의지가 있어야 하는 건데, 저는 다시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 출마할 의지가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도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 문제에 대해 "항간에서 이런저런 얘기있는데 저는 유 이사장이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저술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유 작가의 뜻 존중해주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아주 자유분방하게 잘 지내고 계신데 무거운 자리를 맡기게 돼 미안하기 그지 없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향후 재단 운영방향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이 국민 마음 속으로 더 넓게 깊이 자리잡아가도록 하겠다"며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속했던 정파의 울타리를 넘어, 역사 속에서 국민 지도자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재단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저의 소박한 소망이자 재단의 설립 목적"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노무현재단은 내년에 김해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 추모 기념관, 서울에 노 전 대통령 센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재단 추진 사업 가운데 남북 협력사업과 관련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10.4선언을 하셨기 때문에 재단 차원에서 남북 상호이해를 돈독히 하고 정서적으로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재단은 내년 10.4선언 기념 남북공동행사를 서울과 봉화에서 하자고 북측에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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