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막힌 여의도 재건축…47세 시범아파트 ‘울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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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막힌 여의도 재건축…47세 시범아파트 ‘울화통’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10.14 08: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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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들, 17일 서울시청서 집회 열고 재건축 추진 촉구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과 여의도를 묶어 ‘통개발’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로 지어진 지 47년 째 되는 시범아파트는 오세훈 서울시장 때부터 지구단위계획에 묶어 재건축이 진척되지 못한터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시범아파트 정비사업위원회에 따르면 입주민들은 오는 17일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재건축 추진을 촉구할 계획이다. 아파트 노후화로 안전문제까지 불거지고 있어 서울시의 정책 추진을 기약없이 기다릴 수 없는 만큼, 재건축을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입장을 피력할 방침이다.

앞서 시범아파트는 지난 6월 정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여의도 마스터플랜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재건축 계획을 결정·고시하는 것은 이르다는 사유로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 시장이 집값 급등을 이유로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무기한 보류함에 따라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에 지난달 4일 정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접수했지만 지난달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이번달 도계위 심의는 오는 17일에 예정돼 있다.

입주민들은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훌쩍 넘기면서 노후화되고 있는 시범아파트의 재건축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성토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시범아파트는 노후화된 배관으로 녹물이 나와 개별 가구마다 정수기기 없이는 상수도를 사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건물 외벽에 균열이 가 있고 상가동은 천장에 균열이 가 폭우·폭설로 인한 누수와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 

더구나 각 동 지하 변전실에는 6000볼트짜리 변압기 56개가 있는데 연식이 오래돼 감전과 폭발 위험이 있다는 외부기관의 안전성 진단까지 받았다.

이제형 시범아파트 정비사업위원장은 “합법적인 절차에 맞춰 재건축 추진을 하고 있는데도 서울시가 집값 안정을 해친다는 명분 하에 기약없는 기다림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주민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는 만큼 정비계획 변경안이든, 서울시의 준비안이든 빠른 시일 내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재건축 사업 일정이 더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집회를 통해 요구할 것”이라면서 “17일 집회에서는 1600여장의 입주민 탄원서도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범아파트는 한국자산신탁과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법정 상한 용적률은 3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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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화통 2018-10-17 13:39:30
유럽의 100년 아파트로 건물을 지어놓은 것도 아닌데 50년이 다 되가는 아파트를 합당한 이유없이 왜 재건축진행을 막는것인지 서울시는 답변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