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슬쩍’ 재도약 준비하는 SRI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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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슬쩍’ 재도약 준비하는 SRI펀드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10.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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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I, 글로벌 트렌드를 넘어 미래 투자…지속적 관심 필요”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일명 ‘착한 펀드’로 불리는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수익률이 현 시점에서는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으나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출시된지 10여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이나 전문투자자만의 관심 영역이었던 과거와 달리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재벌 갑질 이슈 등 영향으로 일반 대중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올해 출시된 펀드를 중심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등 재도약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SRI 펀드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5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 1일 -7.38%와 비교했을 때 5.81% 낙폭을 줄인 셈이다. 이어 설정액 증감률의 경우, 1개월(129억원)·3개월(243억원)·6개월(266억원)·연초 이후(934억원) 순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좋은기업ESG증권투자신탁(주식)C5’과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사회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C-F’ 펀드 3개월 수익률은 각각 지난 8월 1일 -12.86%, -13.30%에서 지난 8일 1.03%, -2.67%로 큰 폭 호전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는 기업의 재무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 등 비재무적인 정보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투자 방식을 일컫는다. 주된 비재무적인 정보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무형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어 ESG투자 또는 지속가능성투자라고도 불려진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지난 2004년 처음 출시됐으며 2006년 라자드운용의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며 “이후 폭팔적으로 투자금액이 늘어나기도 했으나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인식 부족과 기존 주식형 펀드와의 차별점 부각 실패, 공모 펀드 시장의 부진 등으로 급속도로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위탁받은 자금의 주인인 고객에게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행동 지침)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일부 재벌 갑질 이슈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적연기금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SRI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SRI펀드는 지난 1일 기준 22개가 설정돼 있는데, 이 중 45%인 10개의 펀드(ETF포함)가 지난해 이후 설정됐으며 설정액 규모가 전체의 54%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이후 6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신규로 론칭되면서 1000억원 이상을 모으는 등 시장확대에 기여를 하고 있다. 또 다양한 지수가 개발되는 등 SRI시장의 재도약을 위한 환경들이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다.

오 연구원은 “사회책임투자펀드 성장은 글로벌 트렌드이며 국내에서도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기금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관심을 갖는 투자전략”이라며 “하지만 단순히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만 하는 투자전략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이며 후세와의 공존을 위한 것임을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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