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 가계부채 보유…1인당 8천만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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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 가계부채 보유…1인당 8천만 대출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10.10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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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택자·다중채무자 부채 늘고 다주택자는 줄어들고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가계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의 1인당 부채 규모가 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가계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의 1인당 부채 규모가 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1년 사이 주택 한 채를 보유한 차주와 주택담보대출 이외 다른 부채를 보유한 다중채무자의 대출은 늘어난 반면 다주택자의 대출은 줄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10일 나이스(NICE)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담보건수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37%인 1903만명이 가계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부채총액은 1531조원으로 1인당 부채는 8043만원에 달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부채총액은 77조원(5.3%), 1인당 부채는 260만원(3.3%) 증가했다. 

가계부채 보유자의 33.2%인 631만명은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이들의 부채총액은 978조원으로 전체 가계부채의 63.9%를 차지했다.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의 1인당 부채는 1억5486만원으로 전체 가계부채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나머지 1272만명의 1인당 부채는 4348만원에 그쳤다.

주택 한 채를 담보로 대출 한건만 있고 담보로 잡힌 주택만 보유하고 있다고 전제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631만명 중 502만명(79.5%)은 1주택자이다. 나머지 129만명(20.5%)는 2주택 이상 다주택자다. 빚을 내 주택을 산 5명 중 1명이 다주택자인 셈이다.

1주택자의 부채총액은 689조원, 1인당 부채는 1억3742만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8조원(5.8%), 557만원(4.2%) 증가했다. 반면 다주택자의 부채총액은 288조원으로 1년 사이 8조원(2.7%) 줄었다. 1인당 부채는 2억2233만원으로 13만원(0.1%) 증가했다. 다주택자 부채총액보다 다주택 채무자가 더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1주택자의 대출은 늘고 다주택자는 준 것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해 빚내서 집을 사려는 무주택자가 증가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자의 4명 중 1명(23.1%)에 해당하는 146만명은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 대출 등을 보유한 다중채무자였다. 다중채무자는 주로 신용대출(79.2%·이하 중복포함)이나 카드론(40.8%)을 받았다. 대부업대출(8.0%)이나 저축은행 신용대출(6.6%)을 받은 이들은 많지 않았다.

다중채무자의 부채총액은 336조원으로 1년 전보다 22조원(6.9%) 증가했다. 1인당 부채는 2억2950만원으로, 이중 1억4672만원(63.9%)이 주택담보대출이고 나머지 8278만원(36.1%)은 신용대출 또는 제2금융권 대출이었다.

김병욱 의원은 “서민층의 내 집 마련을 위한 금융지원은 필요하겠지만 투기수요가 반영된 다주택자와 초고가 주택에 대한 과도한 대출은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다중채무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유동성이 악화하지 않도록 입체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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