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3Q 반도체장비株 ‘사자’ 화학株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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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3Q 반도체장비株 ‘사자’ 화학株 ‘팔자’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10.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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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올 3분기 국민연금공단은 반도체장비주를 사들이고 화학주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달 말 지분율 5% 이상 대량보유 종목은 모두 306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분기 들어 보유지분을 늘린 종목은 77개였다. 18개 종목이 5% 이상 대량보유 종목으로 새로 편입됐고, 59개 종목이 종전부터 5% 이상을 보유하다가 3분기 중 지분을 확대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장비·부품 관련 종목을 사들였다. 대량보유 종목으로 신규 편입된 해성디에스(5.09%), 테스(5.09%), 유진테크(5.05%)를 포함해 반도체 업종에서 6개 종목의 지분이 늘었다.

여기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5개) 업종과 제약주(5개)도 매수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 가운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신규편입 5.06%) △에스엠(5.08→6.06%) △제이콘텐트리(7.30→8.13%) 등을 더 샀다. 제약주는 △종근당(10.97→11.43%) △동아쏘시오홀딩스(12.81→13.25%) △동아에스티(12.22→12.60%) 등을 담았다.

또 효성중공업(12.07%)과 효성티앤씨(9.29%), 효성화학(7.61%), 효성첨단소재(7.17%) 등 효성그룹 분할 신설회사 4개사도 국민연금의 5% 이상 보유종목에 새로 포함됐다.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가 지분율을 낮춘 종목은 102개로, 이 중 9개 종목은 대량 보유주식 명단에서 제외됐다. 특히 화학(10개)과 식품(8개), 건설(7개) 업종에 속한 종목을 주로 내다 팔았다.

화학업종에서는 코오롱인더(13.37→11.37%)와 롯데정밀화학(13.63→12.26%), 식품에서는 CJ(8.49→7.48%)와 삼양식품(6.27→5.27%), 건설에서는 한미글로벌(7.91%→편입제외)과 HDC(11.09→6.63%) 등의 지분 감소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8.02→8.27%)와 POSCO(10.82→11.05%)의 지분을 확대했고, SK하이닉스(10.00→9.10%), NAVER(10.33→10.00%)를 줄였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9.90%)와 삼성물산(5.96%), KB금융(9.62%) 등은 지분 변동이 없었다.

국민연금이 대량보유한 국내 주식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에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종목의 주식평가액은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111조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 기준 대량보유 종목 평가액 116조1548억원보다 5조632억원(4.36%) 줄어든 규모다.

특히 지난해 말 122조2732억원과 비교하면 올 들어 11조1816억원(9.14%)이 감소했다. 올해 증시 조정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기간 코스피가 8.66%, 코스닥이 3.92% 각각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더 부진한 성적이다.

한편, 3분기 중 지분 변동이 없는 국민연금 대량보유 종목 136개 가운데 평가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말 이후 지난 8일까지 3.64% 하락했다. 이에 국민연금의 보유지분(9.90%) 평가액은 29조6367억원에서 28조5567억원으로 1조800억원 떨어졌다.

이어 롯데케미칼(-2590억원)과 한국전력(-2251억원), LG전자(-2152억원) 순으로 평가액 감소 폭이 컸다. 반면, SK텔레콤은 보유지분(9.13%) 평가액이 3353억원 증가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또 현대중공업(1991억원)과 SK(1685억원), S-Oil(1605억원), SK이노베이션(1433억원) 등도 평가액이 많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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