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 북핵사찰...2차 북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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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 북핵사찰...2차 북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합의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0.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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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프란치스코 교황, 평양 오시면 열렬히 환영”
북핵 문제와 북미협상을 담당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청사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의 회담을 마친 뒤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9년만에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이 실시되는 등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또한 북한과 미국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 2차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하면서 연내 종전선언 등 빅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과 비핵화 협상을 구체적으로 조율할 실무협상을 곧 진행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지난 7일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을 맞이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직접 폐기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검증 의사를 밝혔다. 핵사찰이 이뤄지면 이에 상응하는 미국 측의 조치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연락사무소 개설 문제, 그리고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된 초기 조치로서 종전선언, 그리고 지난 9월 29일 리용호 외무상이 공식 제기한 대북 제제와 관련돼서 일부 제재 완화 조치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조만간 재개될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북미 실무협상에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나선다. 앞서 지난 8일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븐의 카운터파트는 최선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북미 실무협상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차 북미정상회담은 미국 시간 11월 6일 예정된 중간선거 이전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에 따르면 방북 후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2차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키로 김 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협상 내용에서 진전을 보이자 중장기 전략 차원에서 동북아 다자안보 체제의 중요성을 다시 밝혔다. 문 대통령은 8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별도로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바야흐로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 모든 과정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에 필요한 과정이며 또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는 냉전 체제 후 새로운 질서로서, 동북아 다자안보 체제의 필요성을 다시 언급한 셈이다. 

한편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통 우방국과 논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모르쿨로프 러시아 외무차관,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참여하는 외교차관급 회담이 열렸다. 김위원장의 연내 러시아 방문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또 이날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지난 정상회담 당시 "교황님이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언급한 점을 밝히며 오는 17~18일 문 대통령 교황청 방문시 이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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