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낮아진 실적 기대감에 ‘개별 종목 투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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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낮아진 실적 기대감에 ‘개별 종목 투자’ 추천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10.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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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發 3분기 실적 영향력…아직 확신 여려워”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올 3분기 국내 상장사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았으나 상장기업 절반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지난 7월 초 추정치보다 떨어지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모습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와 글로벌 교역량 감소, 일부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등 시장 불확실성이 증시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개별 종목 위주로 투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초 3곳 이상의 기관이 추정한 상장사 208곳 가운데 54.8%에 달하는 114곳의 3분기 매출액 추정치가 지난 7월 초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RX 300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지난 7월 초 대비 -1.7% 하향조정됐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영업이익 하향조정은 지난달부터 소폭 진정된 모습이다. 아직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교역량 감소에 따른 실적 가이던스를 조정하기 힘들지만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반도체 업종의 높은 영업이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대 이상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반도체 업종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매출액은 65조원, 영업이익은 1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운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17조5000억원으로 이전 보고서에서 예상한 17조37억원을 소폭 상회하면서 반도체 부문 이익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DRAM 가격은 4분기에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나 물량은 3분기에 크게 증가하고 4분기에는 소폭 증가해 연간 20% 초반의 증가가 예상돼 반도체 업황은 하반기에도 양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기여도가 가장 높은 반도체는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실적피크 논란이 있으나 3분기까지는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소폭 하향조정됐으나 여전히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분기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확신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낮아진 실적 기대감 속 실적이 뒷받침되는 개별 종목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은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 시점을 전후해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단기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및 미중 무역분쟁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변동성 확대된 시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주가지수(KOSPI)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장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은행, 소재, 산업재 업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설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을 상향조정한 기관이 하향조정한 기관보다 2개이상 많은 종목리스트를 제시한다”며 “지난 7월 초 대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상승한 디스플레이 업종의 LG디스플레이가 가장 많은 기관에서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조정 했으며 삼성SDI와 삼성전기, 일진머티리얼즈 등 IT기업과 SK이노베이션 S-Oil 등 에너지(정유) 기업 등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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