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가계대출 연체율 ‘오름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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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계대출 연체율 ‘오름세’ 전환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8.10.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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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대출‧서민금융상품 연체율 일제히 상승…취약계층 부실화 조짐
금융권 가계대출 연체율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올해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취약계층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부실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올해 들어 오름세로 바뀌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全) 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73%로 지난해 말의 0.64%보다 0.09%포인트, 1년 전인 지난해 6월의 0.70%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2016년 6월 전 금융권 연체율은 0.83%였다. 2017년 6월로 가면서 0.13%포인트나 떨어졌던 연체율이 올해는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업권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신용이 취약한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에서 연체율이 더 많이 올랐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6월과 올해 6월 연체율이 0.25%로 같았지만 같은 기간 보험은 0.49%에서 0.54%로, 상호금융은 1.38%에서 1.42%로 올랐다. 특히 저신용자들이 집중되는 저축은행은 4.34%에서 4.80%로, 여신전문금융사는 3.33%에서 3.62%로 상승했다.

대부업 연체율과 서민금융상품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국회 정무위원회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말 기준 대부업 상위 20개사의 연체율은 6.3%로 작년 말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특히 60세 이상 남성 연체율은 9.8%로 지난해 말 기준 6.2%였던 연체율이 3.6%포인트 상승했다. 19세 이상 30세 미만 남성의 연체율도 7월 말 기준 8.4%나 된다.

은행권의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의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2.5%로 2016년 말 2.2%, 2017년 말 2.3%에 이어 오름세다. 미소금융의 7월 말 기준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말의 3.9%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햇살론의 대위변제율 역시 7월 말 기준 8.10%로 지난해 말 5.46%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과도한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며 “가계부채를 줄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대적 약자인 금융소비자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철저하게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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