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출마 추궁에 유은혜 동문서답...여야 원내대표는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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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출마 추궁에 유은혜 동문서답...여야 원내대표는 몸싸움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10.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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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 앞서 유은혜 인사에 '사퇴하라' 고성 / 총선 동문서답에 '결정장애자' 비판도 이어져 / 이낙연, 김의겸 '결정적 하자 없다'에 "아쉬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문에서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자질 및 임명문제를 제기하자 홍영표 원내대표(오른쪽)가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고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를 제지하며 두 원내대표가 가벼운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 야당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답변석에 불러내 2020년 총선 출마 여부 등을 집요하게 추궁했다.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여야 원내대표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일 임명된 유 부총리의 데뷔무대는 시작부터 험난했다.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사회·문화·교육 분야 대정부 질문에 앞서 유 부총리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된 유은혜”라며 “오랜 기간 국회의원으로 있었지만 국무위원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니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느낀다”고 의원들에게 인사했다. 그러나 인사가 끝나자마자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석에서는 ‘사퇴해라’, ‘어딜 와서 인사를 하나’라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야당의 공세는 첫 질의자였던 주광덕 한국당 의원부터 매서웠다. 이날 주 의원을 포함한 야당은 유 부총리의 ‘2020년 총선 출마’를 두고 수차례 질문하며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유 부총리가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교육개혁은 커녕 업무파악하기도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주 의원이 “차기 총선이 1년 반 남은 상황에서 총선 출마하지 않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할 수 있느냐”고 묻자, 유 부총리는 “제가 지금 할 일은 교육부 장관과 사회부총리직에 집중하는 것이다. 총선 출마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기간 동안 성과를 내는 것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유 부총리는 총선출마여부와 관련해 이어진 수 차례 질문에도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 “국민이 결정할 것”, “정책 성과내는 것이 먼저”라며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이렇듯 유 부총리가 즉답을 피해가자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은 “총선 출마는 본인이 결심하는 것이다. 본인 거취에 대해서도 분명히 얘기를 못하는데 어떻게 개혁을 추진하겠냐”라며 유 부총리를 퇴장시켰다. 질문할 가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유 부총리가 추가 답변을 내놓자 한국당 측에서는 ‘결정장애자’, ‘들어가라’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 부총리의 의혹과 관련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질문이 계속되자 여야 원내대표 간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국당의 ‘피감기관 건물 내 지역사무실 입주’ 질문 내용에 대해 의장석 앞으로 나가 문제를 제기하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왜 대정부 질문을 방해하냐”라며 홍 원내대표를 끌어냈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이날 유 부총리를 둘러싸고 벌어진 여야공방에 대한 생각을 묻자 유 부총리는 “저의 부족함의 결과이고 제 탓이다. 여러 의원께서 주시는 질책과 비판은 겸허하게 경청하고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유 부총리는 자신을 향한 위장전입·아들 병역비리 논란 등 의혹에 대해서도 “논란이 된 데 사과한다”면서 “사실이 아닌 문제제기가 있었으며 충분히 소명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총리는 ‘유 부총리가 국민 눈높이에 비춰 결정적 하자가 없다’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좀 더 사려 깊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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