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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17조 규모 美 고등훈련기 수주 고배, KAI 만의 잘못인가
매일일보 황병준 산업팀장.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업계에서는 높은 가능성을 예견했고 누구는 100%라 장담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충격은 적지 않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현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수주전에서 록히드마틴과 손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컨소시엄은 미국 보잉과 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에 밀려 탈락했다.

록히드마틴 컨소시엄과 보잉컨소시엄의 이른바 2자 대결로 비치면서 누가 미국에 기여할 수 있는 가라는 정치적인 기여가 수주전에 향방을 가를 것으로 분석한 전문가가 적지 않았다.

카이 역시 주 사업자를 록히드마틴으로 내세우면서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고등훈련기 T-50을 미국에 맞춰 T-50A 훈련기로 내세우면서 내심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표면적인 이유는 보잉컨소시엄의 이른바 ‘텀핑’(dumping)이다. 미 공군은 “보잉컨소시엄이 92억 달러(약10조2000억원)규모의 교체사업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미 공군은 훈련기 351대를 교체하는데 197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장의 예상은 163억 달러여서 절반이 조금 넘는 금액에 수주사가 결정된 것이다. 197억 달러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카이측도 결과 발표 직후 “보잉의 저가 입찰에 따른 현저한 가격 차이로 입찰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탈락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 방위산업의 특성상 수출에서 금액보다 중요한 변수들은 많다. 자국의 무기체계, 보완문제, 정치적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릴 수 밖에 없다.

국내 방위산업에서 카이는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카이는 이른바 ‘방산적폐’로 내몰리면서 최악의 시련을 맞은 바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외국의 방산기업과는 달리 정부가 적폐로 내몰면서 국가 방위산업의 선봉장은 기댈 곳 없이 흔들렸다.

적폐로 내몰린 카이의 새로운 수장에 감사원 출신으로 내정하면서 외부적으로 감사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오명까지 얻었다. 카이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APT 수주에 대한 총력을 다할 전문경영인의 분투까지 기대했어야 하지만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마린온 추락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최근 정치권에서 이번 수주 실패를 정부의 외교 실패와 연결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방산산업의 특성상 정부가 가교 역할을 담당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북한 문제에 밀려 방위산업과 관련된 문제를 꺼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자국의 방어 체계 구축과 함께 항공 수출에도 힘써야 하지만 이번 수주 실패로 동력을 상당부분 잃었다.

글로벌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고등 훈련기에 선정되면 향후 우방 국가의 고등 훈련기 선정에 큰 입지를 누를 수 있었다. 신뢰도와 인지도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잃은 것이다.

황병준 기자  hwangbj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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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 방산청변호? 2018-10-04 16:58:54

    냉정하게 말하면 그냥 보잉이 미친놈처럼 달려든거임. 17조짜리를 10조에 해주겠다고 달려드는데 누가 거부함? 그것도 미공군이 제시한게 350여기 수준인데.. +120여기를 더준다는데 어느 미친놈이 거절함? 저 10조가 미군이 470여기를 보잉에서 전부구입할때 지불할 대금인데. 보잉이 F35에 밀린것에 독기 품고 그냥 자기네 대출혈 감내하고 지른거지.신고 |   삭제

    • mmm 2018-10-02 15:44:38

      개소리하고 자빠졌네... 그냥 입찰가가 비싸서 그것도 10조나 차이나는데 무슨 다른말이 필요한가.
      이것도 기사냐? &나*나 기사쓰나보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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