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말 2만가구 입주…전셋값 안정 이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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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말 2만가구 입주…전셋값 안정 이루나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09.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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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월 서울 새아파트 2만여가구 완공
세부담 커진 다주택자, 세입자 전가 우려
수급 상황 고려하면 전세시장 안정 가능해
10월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 아파트 2만여 가구가 집들이에 나선 가운데, 강남권 전세시장 안정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 아파트 2만여 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정부와 언론은 ‘헬리오시티’를 두고 주변 전세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지만, 일각에서는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세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돼 전세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서울 입주 예정 아파트는 전년(5321가구)보다 다섯 배 수준으로 늘어난 2만526가구다. 4분기(10∼12월) 기준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중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9510가구로 가장 많은 입주자가 예정됐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은평구 녹번동 ‘래미안 베라힐즈’ 등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다. 

이 같은 대규모 입주는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재건축 사업 등으로 연말까지 약 2만가구가 이주를 해야 하기 주변 전세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강남권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과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맞물려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분위기”라며 “헬리오시티를 제외하고 인근 지역에서 입주하는 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세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급등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과 달리 전셋값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고강도 9·13 대책을 내놓은 뒤로 종합부동산세 등 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전세가격을 더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남권 전세시장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서초구 등 일부 지역은 재건축 이주수요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잠시였을 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헬리오시티’만 하더라도 최근까지 전세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었지만 오는 12월 입주를 앞두고 최근 전세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송파구 문정동 A 공인중개소 대표는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 전세 가격이 한 달 새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 올랐다”면서 “현재 5억원대 매물은 다 빠졌고,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로 인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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