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평양시민들이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과의 백두산 등반을 위해 아침 일찍 나선 문재인 대통령의 가는 길을 연도에서 뜨겁게 환송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틀간 머무른 백화원 영빈관을 20일 오전 6시 39분 출발, 벤츠 차량을 타고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백화원 영빈관을 나오던 중, 복도에 늘어선 북측 종업원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백화원 영빈관을 빠져나온 문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모터사이클 20여대의 호위를 받으며 평양 시내에 나타나자,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이른 새벽임에도 평양 시민들은 도로 양옆을 가득 메워 환송했다. 양복 차림의 남성과 주로 한복 차림인 여성들은 인공기와 한반도기, 꽃술을 흔들며 ‘조국 통일’을 외쳤다. 문 대통령은 차량 안에서 오른손을 내밀어 흔들며 환송 인파에 답례 인사를 건넸다.
순안공항으로 가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첫날과 동일하게 ‘평양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여명거리를 통과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캠퍼스, 연못동 등을 지나 공항으로 향해 첫날 백화원 영빈관으로 들어올때와 동일한 경로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순안공항으로 가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도착한 날과 동일하게 고층빌딩이 즐비해 '평양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여명거리를 통과했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이날 삼지연공항에 미리 도착해 문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삼지연 공항에도 미리 나온 평양시민들은 꽃을 흔들며 ‘평화번영’을 연호하고, 한복을 입은 여성 2명은 문 대통령 부부에게 꽃다발을 안겨줬다.
이날 연도 환송은 문 대통령 부부의 '평양 체류'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북측이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07년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서도 평양 인민문화궁전 앞길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환송식을 마련하고 연도 환송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