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증권업종이 부진하던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KRX 증권지수는 676.22로 전 거래일 대비 1.51% 올랐다. 이는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13일(613.52)과 비교하면 최근 한 달간 9.27% 상승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신흥국 리스크 등 대외 악재 우려가 개선되면서 증권지수 역시 오른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 7∼8월 8조원대에서 머물러 있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이 이달 들어 9조원을 돌파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올 3분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거래대금이 9조7000억원, 4분기에는 1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저점을 통과했고 이달 들어서는 회전율(거래대금·시가총액) 상승과 함께 거래대금 증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달부터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회사의 기업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올라가는 점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일부 유동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점 등도 증권업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3분기 증권사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지만 시장 우려와 달리 증권사 펀더멘털(기초여건)은 견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홍콩H지수(HSCEI) 반등 실패로 일부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이익은 감소할 수 있지만 추가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 연구원은 “홍콩H지수와 코스피를 제외한 나머지 60%의 비중을 차지하는 기초자산의 주가 흐름이 양호하다”며 “특히 지난 7월과 비교해 8월과 9월로 갈수록 코스피와 H지수의 6개월 전 대비 수익률이 나아지고 있어 조기상환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