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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 대주주되는 현대라이프, 퇴직연금 향방은?푸본생명 현대라이프 지분 62.4% 보유…“현대차그룹이 더 이상 같은 계열사도 아닌 푸본현대생명 맡길 이유 없어”
현대라이프생명 전경. 사진=현대라이프생명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현대라이프생명의 최대주주로 대만 푸본생명이 되면서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 현대라이프가 다시 적자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주주가 푸본생명으로 변경되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라이프에 퇴직연금을 위탁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오는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푸본현대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 지분 62.4%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며 현대차그룹(현대커머셜 20.2%‧현대모비스 17%)은 37.1%로 낮아진다. 현재는 현대차그룹(현대커머셜 20.37%‧현대모비스 30.28%) 50.65%, 푸본생명이 48.6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산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달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증자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실권주 전량을 푸본생명이 인수하게 됐다.

푸본생명이 최대주주로 오르는 현대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575억원 당기순이익을 내며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출범 6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현대라이프에 위탁한 퇴직연금 덕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라이프의 퇴직연금 규모는 6조891억원이다. 이는 업계 1위 삼성생명(16조7350억원) 다음 수준이다. 이어 △한화생명(5조4687억원) △교보생명(4조3678억원) △미래에셋생명(4조322억원)순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총 4조843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4조1004억원)의 99.61%에 달했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말 전속 설계사 채널 등 개인영업 부문을 폐쇄하고 올해 대규모 구조정을 단행해 퇴직연금이 현대라이프의 절대적인 수익원이다. 현대라이프 퇴직연금 운용 보수는 약 0.5%로 퇴직연금을 운용해 얻는 순익이 300억원 가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카슈랑스, GA(법인보험대리점)과의 제휴도 끊어 보험 신계약으로 인한 수익은 전무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라이프생명이 푸본생명으로 대주주가 변경되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라이프에 퇴직연금을 위탁할 이유가 없다. 현대차투자증권 등 다른 계열 금융사에 위탁하면 된다. 퇴직연금은 계열사 위탁비중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더 이상 같은 계열사도 아닌 푸본현대생명에 퇴직연금을 맡길 이유가 없다”며 “현대차증권은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주관에도 성공해 재무적투자자로 투자은행 역량도 재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27@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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