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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출 효자 반도체, 코리아디스카운트 원인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은 반도체로 통한다. 반도체 업종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며 반도체 관련주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따라 지수도 반응한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상위 단계로 도약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반도체가 주도하는 국내 시스템 자체가 시장 밸류에이션을 하락 시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인 셈이다.

최근 반도체 산업은 ‘고점론’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D램을 비롯한 주요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설비투자 감소 등 산업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모습이다.

이에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는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원인 중 유일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큰 악재인 점은 분명하다.

실제 국내 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의 순이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올해 예상이익 기준 40%를 웃돌고 있다. 지난 2001년 이후 한 업종이 40% 이상의 이익 기여도를 보였던 해는 2001년 은행 업종(51.9%)과 2013년 반도체 업종(48.2%) 등 두 번이다.

전체 이익측면에서 한 업종이 독단적으로 높은 이익 기여도를 보이면 지수의 업종 분산효과를 낮춰 지수 전체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이는 결국 시장 밸류에이션 하락을 초래한다. 즉, 산업 간 성장이나 경쟁력이 불균형하다는 말이다.

국내의 경우, 해외여행 등 소비의 상당 부분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내수 서비스업이 아직까지 저조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정부에선 수출 주력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평가를 통해 산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인적·물적자원을 재배치해 생산성을 증대시켜야 한다. 산업 간 불균형 성장 및 경쟁력과 이에 따른 고용 창출력 악화 등을 개선하기 위해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나아가 반도체 등 수출 주도업종과 더불어 비반도체 업종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서비스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내수 시장을 활성화 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당장 반도체 업종이 부진하더라도 그 경쟁력이 아직까지는 크다. 그러나 불안한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정부가 구조개혁을 느슨하게 진행하거나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않는다면 국내시장 밸류에이션 상승은 더 멀어질 것이다.

이화섭 기자  seeooob@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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