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휠체어 교통 체험… 장애인단체 “진정성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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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휠체어 교통 체험… 장애인단체 “진정성 의심”
  • 복현명 기자
  • 승인 2018.09.06 14: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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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로는 장애인 불편함 못느껴
“하려면 사망 사고난 신길역서 하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난달 21일 그린라이트 운동을 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장차연.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일 서울청년회의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24시간 동안 휠체어를 타고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 체험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일부 장애인 관련 단체가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4시간으로는 장애인들의 교통 불편함을 체험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15년 지하철 내 엘리베이터 동선 확보가 안된 37개 역사에 대해 2022년까지 1개 이상의 동선을 확보하는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을 발표했다. 

그러나 예산을 이유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서울시 내 지하철 227개역 중 장애인 편의를 위한 리프트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역은 75개역(33.33%)뿐이다. 이러다보니 지난해 10월 지하철 1호선 신길역에서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려던 장애인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장차연)는 지난 4일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역 장애인 리프트를 철거하고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달라”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동선 1개를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지켜진 것이 없어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장차연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휠체어를 탄 채 객차의 첫 번째 문으로 들어가 마지막 문으로 다시 나오는 지하철 그린라이트 운동을 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현재 장차연을 업무·교통방해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장차연은 “우리는 장애인 사망과 관련해 책임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를 받기 위한 것인데 서울교통공사가 고소를 했다”며 “잘못 설계된 장애인 리프트 구조로 사망사고가 났는데도 서울교통공사는 ‘도의적, 사회적’이라는 단어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측은 “지난 7월 신길역 장애인 사망 사건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고 지금도 소송이 진행중이어서 자세한 사안은 말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시장이 휠체어 교통 체험을 한다고 밝히자 장애인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장차연 한 관계자는 “박시장의 결정은 환영한다”며 “다만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지하철역에 간다면 체험은 쇼에 불과할 것이며 사고가 났던 신길역에서 휠체어 리프트를 타보고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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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새꺄 전쟁의여신 2018-09-07 07:56:27
씨발새꺄 전쟁의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