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안 되니 리모델링 택한 단지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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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안 되니 리모델링 택한 단지 ‘속속’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8.09.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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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2개 단지 1만3천가구 리모델링 추진
용적률 200% 이상이면 재건축 보다 유리
업계, 수주 확보 및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
수직증축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는 '옥수극동아파트' 투시도. 사진=쌍용건설 제공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재건축 규제로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자 상대적으로 사업성 확보가 용이한 리모델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관련 업계도 가구 수가 증가하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례가 나오자 리모델링 수주 및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는 총 22개단지의 1만3275가구로 조사됐다.

이 중 일부단지는 내년 분양을 목표로 인허가 중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 리모델링에 관심이 단지는 주로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단지들이다.

리모델링은 사업 추진을 위한 안전진단의 경우 B등급 이하면 가능하고 사업 절차도 재건축 보다 간소한 점이 장점이다.

또 재개발·재건축사업보다 사업기간이 짧고 주민의 재정착률이 높으며, 용적률이 200% 이상인 단지의 경우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훨씬 유리하다.

최근에는 수직증축과 수평증축 리모델링 추진의 첫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안전진단에서 B등급은 수직 증축을, C등급은 수평 증축이 가능하다.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옥수극동아파트는 안전진단을 통과해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 추진한다.

이 단지는 지난 2월부터 건물 기울기, 기초 및 지반 침하, 내력비, 기초내력비, 처짐, 내구성 등 6개 항목에 걸쳐 안전진단을 받은 후 진단 결과 모든 항목에서 B등급보다 낮은 점수가 나와 수직증축이 가능하게 됐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할 경우 가구 수를 기존 대비 15%까지 늘릴 수 있다. 특히 수직증축의 경우 가구당 분담금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한편 리모델링 기대감에 집값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 못지않게 뛰고 있다.

옥수극동 리모델링 조합은 지상 3개층과 지하 4개층 등 7개층을 수직증축할 계획으로 기존 900가구 규모 단지가 1035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촌현대아파트(현대맨숀)는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용산구 내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이 단지는 서울시 최초로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 측은 올해 연말까지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뒤 내년 4~5월에 이주를 시작하고 10~11월 분양과 동시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 사업이 차츰 속도를 냄에 따라 시공사들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쌍용건설은 옥수극동아파트 리모델링이 본격화하면서 리모델링 누적수주 1만가구, 준공 실적 1000가구를 넘어섰다.

인테리어업체도 리모델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이달 ‘온라인 가상현실(VR) 모델하우스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미세먼지 차단, 층간소음 방지 패키지 등 리모델링 공사 패키지 8종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와 더불어 수직증축으로 가구 수가 증가하는 리모델링 사례가 나오면서 리모델링사업으로 전환하려는 단지가 늘고 있다”며 “시공사와 리모델링 업체 역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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