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KTX역세권 개발 등으로 인해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 광명시가 지난 28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규제에도 불구하고 새로 들어서는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향후 광명시의 부동산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재건축 단지 공급이 잇따르는 광명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월 대우건설이 광명시 철산동 주공아파트 4단지를 재건축하는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 결과 최고 경쟁률이 31대1을 기록하며 성황을 이뤘다. 이 단지는 798가구 규모로 철산동에 10년 만에 공급되는 물량이라 수요가 더욱 집중됐다.

철산동의 시세를 이끄는 ‘주공7단지’ 역시 최근 두 달간 1억원 가량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1985년에 입주한 이 단지는 현재 관리처분인가 후 이주가 진행되고 있어 집값이 단기간에 많이 올랐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주공7단지 전용면적 42㎡는 지난 6월 5억8500만원에서 1억원이 올라 6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단지는 롯데건설과 SK건설이 1310가구로 규모로 시공할 예정이다.

철산동에서는 주공1~13단지가 1981년부터 1986년 사이에 지어져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재건축된 1~4단지 외에도 철산주공 8·9·10·11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8·9단지는 3828가구 규모로 10·11단지는 1490가구 규모로 GS건설이 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철산동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매물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인근 하안동과 소하동으로까지 수요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서울 구로구 인근의 하안동의 하안주공 1~12단지(1989~1990년 입주)도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에 광명시는 8월 한 달간 거래량이 올 들어 최대치로 나타났다.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광명시 아파트 매매거래(신고일 기준)는 7월 493건에서 8월 1221건(1~30일 기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직전인 지난 3월(665건)보다도 2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역시 최근 3주 연속 1%p대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광명시 아파트값은 0.64%, 1.05%, 0.98%, 1.05%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광명시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이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4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신규 투기과열지구 지역에 대해서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되면 청약 과열 현상에 이어 분양권 가격 상승과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명시 재건축·재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재건축·재개발 조합원 지위양도가 금지되면서 일반분양물량으로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올 들어 미분양 ‘0’을 기록 중인 광명시는 수도권 인근 하남시와 과천시처럼 시세가 꾸준히 상승세를 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철산주공7단지(1310가구)와 함께 광명 14구역 재개발(1187가구)과 광명 15구역 재개발(1335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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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량 기자 tolerance@m-i.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