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등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부진했던 금값이 최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 전환하면서 소폭 오르고 있다.
통상 금값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경제 펀더멘탈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늘어나지만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내려가기 바빴다.
전문가 일부는 달러 강세 국면이 최근처럼 강하지 않겠지만 당분간 박스권내에 머무는 등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터키발 신흥국 위기설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수는 있지만 미 금리인상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있어 달러 강세 압력은 점차 약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연준의 통화정상화 기대가 고조될수록 강달러 압력은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는 23~25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를 주목해야하며 회의 후 달러 강세 기조 확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지난 17일 기준)은 온스당 1176.5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02%(0.30달러) 올랐다. 다만 지난달 17일보다 -4.01% 떨어졌으며 3개월간 -8.67%, 6개월간 -13.05% 내려간 수치다.
그간 미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터키발 금융위기 등에 따른 달러 강세로 투자자들이 금 투자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달러 강세,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경기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구리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으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역시 선호도가 낮아지며 심리적 지지선을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환율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수 있으나 달러화의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그 동안 금 가격 하락이 과도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올 4분기에는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3일 예정된 미국의 중국향 2차 관세 인상과 터키발 신흥국 위기설이 여전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환율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는 22일 8월 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데 이미 9월 금리인상이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있어 이를 통해 달러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달러 기조가 박스권내에서 머무는 등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단기간의 금 가격 반등은 어려울 수 있으나 달러 강세 기조가 진정된다면 올 4분기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23~25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 이후 달러 강세 기조 확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잭슨홀 회의에서 주목해야 할 부문은 강달러 기조의 확대 가능성”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상화 기대가 고조될수록 강달러 압력이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변수일수 있지만 잭슨홀 회의 이후 강달러 기조 확대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