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우승도 세계 1위 탈환도 ‘18번 홀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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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우승도 세계 1위 탈환도 ‘18번 홀의 기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08.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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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우승과 세계 랭킹 1위 탈환 모두 18번 홀의 기적이었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뒤 살라스와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박성현은 17번 홀을 마칠 때까지 살라스에 1타 뒤지고 있었다. 살라스는 17번 홀 티샷을 왼쪽 러프에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온그린에 실패하며 보기를 범했다.

이어 18번 홀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였다. 버디만 해도 4년 3개월 만에 LPGA투어 우승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살라스의 버디 퍼팅은 홀을 외면했다.

박성현도 18번 홀 때문에 울고 웃었다. 살라스가 17번 홀 보기로 공동 선두가 된 상황에서 18번 홀 티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냈다.

하지만 2m 거리에서 버디 퍼팅이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결과론이지만 버디를 잡고 살라스가 파를 한다면 역전 우승으로 끝날 수 있었다.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2m 거리에 붙여 버디 퍼팅을 성공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살라스는 이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탈환도 18번 홀에서 일어났다. 대회전까지 세계 랭킹 4위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1위 에리야 쭈타누간이 6위 이하의 순위를 기록하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1위를 탈환하게 됐었다.

쭈타누간은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경기를 마치는 시점에는 공동 6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박성현이 우승해도 세계 랭킹 1위 변화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18번 홀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주인공은 미국의 엔절 인이다. 엔젤 인은 18번 홀에서 티샷을 깃대 1m 지점에 붙여 이글을 기록했다. 이글로 인해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공동 5위로 올라섰고, 쭈타누간의 순위는 7위로 내려갔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파4, 전장 272m로 짧게 세팅 됐던 18번 홀은 박성현, 살라스, 쭈타누간, 엔젤 인 4명의 선수에게 희비가 엇갈린 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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