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부진 빠진 국내 증시…연내 반등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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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부진 빠진 국내 증시…연내 반등 '불확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8.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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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G2 무역분쟁 협상 난항 지속…하반기 기업실적 둔화까지 겹쳐 기대폭 낮춰야”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무역분쟁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가운데 부진한 기업실적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에 되고 있다. 코스피 반등의 열쇠는 역시 무역분쟁 해소 여부가 지배적인 가운데 이를 둘러싼 비관론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1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 장중 한때 2218.09까지 추락하면서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는커녕 0.9배 이하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 PBR 0.9배는 2232포인트로 과거 코스피지수가 PBR 0.9배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금융위기, 2015~2016년 신흥국 위기 때였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6개 주요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가 3월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는데도 국내 증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너무 빨리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2200선에서 좀처럼 방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역시 연초이후 시작된 무역분쟁이 가장 컸는데 한주간 글로벌 증시는 터키 금융불안 우려까지 지속하면서 미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달러화도 7월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호조와 신흥국 불안 등으로 1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기업실적까지 부진한 흐름이 전망하면서 증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 주요기업 254곳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3개월 전 56조3384억원이었다. 그러나 이 수치는 한 달 전에는 55조6176억원으로 낮아졌고 현재는 55조4455억원으로 더 내려갔다. 기업에 대한 시장 신뢰가 그만큼 약하다는 얘기인데 2분기 실적이 공개된 이후라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조정 될 가능성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4년 이후 상장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면 상반기가 54.9%, 하반기가 45.1%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런 추세를 반영하면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보다 21.8% 하향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신흥국 금융불안, 미중 무역분쟁 이슈의 근본적인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도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을 감안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 이미 반영된 악재지만 강한 상승탄력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 팀장은 “투자심리 회복은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시도로 이어질 수 있어 심리 변화에 기댄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는 누적되고 있어 코스피의 반등이나 상승 탄력에 대한 기대는 점차 낮춰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무역분쟁을 둘러싼 미국의 중국의 힘겨루기도 여전히 증시 회복을 늦추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협상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억 달러의 관세(25%) 부과와 관련한 기업 공청회 일정이 다음달 5일 이후라는 점에서 미국과 중국의 협상 시간도 충분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 제한, 중국은 게임 허가 불가 등 비관세 장벽도 높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협상에 난항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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