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잇단 중국 철수 피해 눈덩이…롯데, 손실 규모 2조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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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잇단 중국 철수 피해 눈덩이…롯데, 손실 규모 2조 달해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8.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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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실패·사드 보복 등으로 영업손실 감당 못견뎌
롯데·이마트 등 현지 매장 철수, 오뚜기 中법인 청산
아모레퍼시픽, 사드 여파로 올해 영업익 1조 미지수
롯데마트 중국 연교점. 사진=롯데쇼핑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한국 유통 기업들이 중국 사업을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이에 따른 총 피해액은 2조를 넘는 수준이다. 중국 내수시장의 경쟁 심화와 중국 내 기업들의 선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배치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중국 유통 사업에서 입은 손실 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롯데는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에 나서기 전인 2011~2014년 4년간 순손실 규모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후 사드 보복으로 인한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피해액은 계속 커져만 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사드보복으로 롯데마트를 철수한 가운데 백화점 일부 점포를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5개 점포 가운데 매출이 부진한 톈진 2개 점포와 웨이하이점 등 3개 점포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 형태로 베이징 지역에 중국 내 첫 백화점을 열었을 때부터 중국서 10여 년간 적자만 기록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4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도 2300억원 적자를 내는 등 중국에서 총 5000억원 상당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중국 롯데백화점은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200억원에 머물렀다.

2007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 역시 작년 한 해에만 268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입은 피해는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소방점검 등이 빌미가 돼 대부분 점포 문을 닫은 중국 롯데마트는 영업 재개가 힘들다고 보고 매각·철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내 롯데마트 매각·폐점을 두 달 안에 완료하기로 했다. 2분기 현재 중국 할인점 잔여 점포수는 총 100개점(할인점 89개점·슈퍼 11개점)이다. 이 중 매각 계약이 체결된 점포는 74개점, 폐점 결정 점포 15개점, 협상 중인 점포는 11개 점포다.

이외에도 3조원을 투입해 백화점, 쇼핑몰, 테마파크, 호텔 등을 짓는 ‘롯데월드 선양’ 프로젝트는 2016년 11월 말 중국 정부가 공사 중단 처분을 내린 뒤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액이 커서 진퇴도 쉽게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역시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낸 이마트는 현지 매장을 26개까지 늘렸지만 실적 부진으로 2011년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영업적자만 15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의 경우, 오뚜기는 지난 2월 이사회에서 북경오뚜기의 청산작업을 마무리했다. 2010년 6월 설립 후 8년 만의 철수다. 북경오뚜기는 국내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수입해 중국에서 판매하는 회사다. 케첩·카레·라면 등 300여종의 오뚜기 주력 품목을 베이징·텐진·상하이 등의 수입 대리상에 납품해왔다. 

오뚜기는 15억 중국시장의 구매력 증대에 발맞춰 고품질의 식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으나 북경오뚜기는 8년간 5억621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문을 닫았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달성한 ‘영업이익 1조원’ 타이틀도 1년 만에 반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연결기준 3조2179억원, 영업이익 4484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목표와 달리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사드악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런 추세라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까지는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 현지에서 설화수 37개, 이니스프리 113개, 에뛰드 10개 매장을 추가로 출점한 반면 라네즈와 마몽드의 경우 매장을 212개, 6개 줄였다. 올해 2분기까지 마몽드 매장을 추가로 59개 더 줄였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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