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 9년 만에 메이저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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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 9년 만에 메이저 준우승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08.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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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라운드서 6타 줄이며 선두 추격전
내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우승 재도전
타이거 우즈의 티샷 모습. 사진제공=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우승은 좌절 됐지만 돌아온 골프 황제를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타이거 우즈는 13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이며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우즈는 1위 켑카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의 준우승이다. 우즈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8년 US오픈이다.

우승은 좌절됐지만 과거의 위용을 90%쯤 되찾았다는 평가다. 특히 최종라운드서 선두를 맹추격했다.

빨간 티셔츠를 입고 나온 우즈는 전반 9개 홀에서 페어웨이 적중률 0%(0/7)을 기록하고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13번 홀 버디로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고, 14번 홀 보기로 주춤했지만 15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0㎝에 붙이며 한 타를 줄였다.

이때만 해도 공동 선두였던 켑카, 아담 스콧을 1타 차로 압박하며 역전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부풀렸다.

하지만 우즈의 역전 우승의 꿈은 17번 홀에서 사라졌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파를 지켰지만 켑카가 2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즈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즈는 18번 홀에서 약 6m 버디에 성공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린 주위를 에워싼 갤러리들은 환호하며 황제의 부활을 반겼다.

우즈는 경기 후 “최선을 다했다. 잘 안 된 부분도 있기는 했지만 최대한 많은 버디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지난달 디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 경쟁을 벌인 우즈는 “1년 전만 해도 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의 퍼팅 정확도는 7위로 우수했다. 하지만 드라이버샷이 문제였다. 평균 비거리는 전체 36위로 썩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도가 122위로 하위권이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이번 대회도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70-66-66-64) 성적이 좋았다.

“피곤하고 배고프다”고 기자회견 마지막 발언을 마친 우즈는 2019년 4월 마스터스에서 통산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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