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스피, 무역분쟁 우려 사라져야 외국인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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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스피, 무역분쟁 우려 사라져야 외국인 돌아온다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08.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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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최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도 꺾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와야 코스피 지수도 오르는데 연초 2조원 가량 사들이던 기세는 사라지고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팔기에만 바쁜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지분율이 코스피 시장에 대한 관심이라고 본다면 지난해 초보다 올해의 관심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 지분율은 지난해 1월 2일 34.02%를 나타냈고 지난달 31일에는 35.32%를 기록하며 지분율을 높였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9월 25일 36.56%로 가장 높은 지분율을 기록한 후 줄어든 기록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투자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지수 상승을 이끌 주체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결국에는 그간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와야 향후 반등도 가능하다.

현 시점에서 외국인의 ‘팔자’를 이끌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강달러, 이익 추정치 증가세 둔화, 높은 수출 증가율 기저 현상,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등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무역분쟁 우려가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무역갈등이 더 격화된 상황이다. 실제 지난 8일 미국은 예고했던 대로 중국산 수입품 279개에 대해 160억달러 규모의 25% 고율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지난 9일 중국도 미국 수입품에 대해 160억달러 규모로 333개 품목에 고율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보복관세 부과가 현실화됐고 무역분쟁 재격화에 힘을 실었다.

더 큰 문제는 다음달 예정인 미국발 중국산 2000억달러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00억달러 관세부과에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한다면 3000억달러의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중 무역갈등은 완화될 모습은 보이질 않고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으며 양국간 협상 진행도 쉽지 않을 것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달러 강세도 코스피 시장으로 향하는 외국인의 자금을 막고 있는 원인이다. 통상 외국인 순매수 전환 신호는 달러화 약세 전환이다. 그러나 최근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는 원인 역시 무역분쟁이며 이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무역분쟁은 그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언제든 국내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양국의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국내 증시에 추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또한 높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막상 투자하기에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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