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신선하고 더 빠르게…아침밥 책임지는 ‘새벽배송’ 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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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신선하고 더 빠르게…아침밥 책임지는 ‘새벽배송’ 전쟁 격화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8.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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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업체에 이어 홈쇼핑·이커머스업체까지 시장 가세
주52시간제·맞벌이 증가 영향…올해 시장 규모 4천억 전망
첫 쓱배송 반값세트 프로모션. 사진=이마트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유통업계의 ‘새벽배송’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유통업체에 이어 홈쇼핑·이커머스업체까지 신선식품의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새벽배송은 전날 밤 11시까지 식재료․신선신품․가정간편식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6~7시경 집으로 배달해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10일부터 업계 최초로 현대H몰 내 식품 코너인 ‘싱싱 냉동마트’에서 유제품 등 일부 품목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홈쇼핑은 CJ대한통운과 새벽배송 전문 업체인 ‘하루로지스’와 손잡고 새벽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서울 전 지역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배송 가능 품목을 현재 400여개에서 연말까지 1000여개로 확대하고 배송 지역도 분당·위례 등 수도권 신도시 지역으로 넓힐 예정이다.

쿠팡은 최근 특허청에 로켓프레시’(과실·채소·해초 등 신선식품), ‘로켓 새벽배송’과 ‘당일배송’(급송택배업·온라인주문에 의한 상품배달업) 상표를 각각 등록하며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새벽배송 서비스에 힘을 쏟는 이유는 1~2인 가구 및 맞벌이 가족이 증가하는데다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집에서 식사를 하는 가정이 늘고, 이러한 이들이 신선한 재료로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보다 편하게 즐기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이모씨(30)는 “그동안 회사에서 저녁까지 먹었는데 이제는 일찍 퇴근하는 날이 많아져 집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매번 직접 장을 보는 게 번거로워 온라인 구매를 통해 새벽에 물품을 받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올해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새벽배송 원조인 스타트업 ‘마켓컬리’는 2015년 5월 ‘샛별 배송’을 도입했다. 현재 주문량은 일 평균 8000건을 넘어섰으며 100억원의 월매출을 거두고 있다. 연매출은 지난해 530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16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마켓걸리 배송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e슈퍼마켓’은 지난달부터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새벽식탁’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주문 상품을 배송해준다.

롯데슈퍼는 앞서 지난 2월부터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 ‘롯데프레시센터’를 통해 소비자들의 아침 식사를 챙기고 있다. 서초·상계·송파센터에서는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하는 ‘오전 배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5월부터 온라인몰인 ‘이마트몰’ 예약배송 시간을 확대, 서울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오전 6시부터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쓱배송 굿모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이마트몰 예약배송 시간대는 ‘오전 10~오후 1시’였으나 이번에 ‘오전 6~9시’, ‘오전 7~10시’로 시간대 범위를 확대했다. 처음 쓱배송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10일부터 일주일간 반값 패키지도 진행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도 새벽배송 대열에 뛰어들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6월 온라인 신선식품 쇼핑몰 ‘GS프레시’ 아침배송을 시작했다. 서울 지역에 간편식·신선식품 등 5000여개 상품 중 밤 11시까지 주문한 상품에 대해 다음날 새벽 1~7시 사이에 배송해준다.

편의점 CU의 투자회사인 BGF는 지난달 헬로네이처 유상증자(50.1%)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SK플래닛의 자회사인 헬로네이처는 2012년 유기농 친환경제품을 중심으로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 수도권 3040 여성고객층의 호응이 뜨겁다.

이외에도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부터 가정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의 새벽 정기 배송 서비스를, 동원푸드는 가정간편식 중심 브랜드 ‘더반찬’ 상품을 새벽에 배달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라면서 “빠른 배송, 차별화된 상품, 신선도, 결제 편의성 등을 앞세운 업체 간의 새벽배송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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