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서 혁신으로 방향 튼 문 정부, 은행권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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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서 혁신으로 방향 튼 문 정부, 은행권 전략은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8.09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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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기술서비스 협업 ‘가속도’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문재인 정부가 각종 규제를 개혁하면서 ‘혁신성장’으로 빠르게 방향을 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소득주도 성장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다. 경제성장률이 2분기 0%대로 주저앉고 투자, 소비, 수출 지표가 모두 뒷걸음질 치면서 현 정부가 유효 수요 창출 보단 성장전략에 무게 중심을 옮기는 모양새다. 이에 은행권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과 협업 시스템을 더욱 확대하면서 혁신성장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고 있다.

9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혁신성장은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 정부의 핵심공약이다. 중소·스타트업 지원 및 창업, 규제완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생산성 증대 등이 주요과제다. 지난해 상반기 36만명이었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14만2000명으로 절반 이하로 급감함에 따라 혁신성장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사실상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스타트업 육성전담 조직인 ‘KB 이노베이션 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47개 핀테크 스타트업이 육성되고 있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유비쿼터스적 환경으로 설계돼 입주사 및 협력 육성 기관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기업에 투자 유치, 전문가 멘토링 및 계열사와 기술 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 한국신용데이터는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와 가맹점주 결제계좌 및 법인카드를 연계한 상품을 공동 개발 중이며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KB증권과 함께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엔진 연계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지난 2년간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해 총 110억원을 투자했으며 우수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스타트업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두드림 매치메이커스’를 시행중이다. 두드림 매치메이커스는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인지도가 낮아 구인난을 겪는 스타트업 회사와 청년 인재를 연계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두드림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스타트업에 관심을 표한 취업 준비생 중 120여명을 선발해 5주에 걸친 직무교육을 실시한 후 스타트업과 연결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위비핀테크랩’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한다. 위비핀테크랩은 지난 2016년 8월 오픈해 현재 17개의 스타트업이 지원받고 있다. 핀테크 분야 유망기술 및 서비스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집해 서울 영등포에 100평 규모의 사무공간과 부대시설을 최대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디지털 실무직원의 금융·IT 교육, 특허·법률 상담 및 컨설팅과 벤처캐피탈·IT기업·국내외 엑셀러레이터 등 멘토·후원그룹의 자문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설립한 ‘원큐애자일랩’을 통해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 및 대출, 경영·세무 컨설팅, 사무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NH핀테크혁신센터’를 통해 오픈플랫폼 인프라 솔루션을 연계한 오프라인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9개 기업을 육성 중이며 이중 더루프와 블록체인 사업화 개발을 추진 중이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IBK창공’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IBK창공에 속한 기업 2곳이 최근 인도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협력해 인도 시장 진출을 도운 것이다.

업계는 은행권의 스타트업 지원 규모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 코드에 부합할 뿐더러 은행권의 서비스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핀테크와 디지털금융 발전으로 은행과 스타트업의 협업구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현 정부의 혁신성장에 가장 잘 맞는 전략이어서 은행내 스타트업 지원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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