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전셋값 반등…서초 오르고 송파·강동 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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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전셋값 반등…서초 오르고 송파·강동 약세 전망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08.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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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감소·재건축 이주로 서초구는 전셋값 상승 우세
송파, 내년 상반기 회복전망…강동, 내년 하반기 급락 주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월간 전세가 변동률. 사진=부동산인포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올해 하반기 강남 전세값이 모두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향후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전세동향(8월 6일 기준)에 따르면 서초구가 0.26% 상승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강동구가 0.06% 상승했고 강남구는 0.04%로 2주 연속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송파구도 0.04% 올랐다. 

봄 이사철 성수기에도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던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전셋값은 최근 들어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그 동안 일부 지역에 입주가 집중되며 입주 잔금 등을 빨리 확보하기 위해 저렴하게 전세를 내놨던 상황이 정리됐기 때문이다. 

강남권 대부분이 3~5월에 전셋값 하락세를 기록했던 것은 서울 근교 입주물량 증가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이주비 대출 규제 등으로 이주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이들 단지 거주자들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해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하반기 강남4구에서는 총 1만229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송파구 가락동에 입주하는 헬리오시티 9510가구가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서초구 1933가구, 강남구 850가구가 입주한다. 

강동구는 올해 72가구만 입주하지만 내년에는 총 5개단지에 1만89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송파구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9510가구 대단지인 헬리오시티 입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구는 내년 3277가구가 입주하지만 굵직한 재건축이주 이슈는 없는 상황이다. 입주 초반 전셋값이 잠시 주춤했다가 빠르게 상승 전환될 전망이다.

서초구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총 270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 가구 숫자가 적은만큼 전셋값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서초구는 지난달 이주가 시작된 신반포3차(1140가구), 반포경남(1056가구) 이외에도 한신4지구(2800여가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3500여가구) 등과 방배동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주택 재건축정비사업들이 이르면 내년 중에는 이주할 것으로 예상돼 전세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임박해질수록 전세물건이 증가하고 있어 입주 직전까지는 전셋값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가락동 인근은 물론이고 강동구와 위례신도시 일대 전셋값도 하락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송파구 신천동 일대에 위치한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1300여 가구), 진주아파트(1500여 가구) 등이 올 하반기 중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있어 이들 단지들의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하락폭은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강동구 전셋값은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송파구만큼은 아니지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는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내년이다. 올해는 5900여가구의 대단지인 둔촌주공이 상반기 중에 이주가 진행되면서 헬리오시티의 영향이 어느 정도 차단됐었다면 내년에는 이와 같은 대규모 이주물량도 없는데다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내년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만 8996가구가 집중된 만큼 하반기 중 하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며 강동구 고덕지구와 가까운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지역 전셋값도 약세가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서울 전세시장이 모처럼 상승반전한 것은 예년보다 가을철 성수기가 빨라졌기 때문”이라며 “강남권 전세시장에서는 서초구가 재건축 아파트 이주수요로 인해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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