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18시간 밤샘조사 받고 귀가...“수사에 당당히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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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18시간 밤샘조사 받고 귀가...“수사에 당당히 임했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8.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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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증거는 확인 못해”
김경수 경남지사가 7일 새벽 서울 강남구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여시간에 걸친 밤샘 특검조사를 마치고 7일 새벽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 25분께 특검의 소환으로 서울 강남역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조사를 모두 마치고 특검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는 오랜시간 이어진 조사 탓에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밝은 표정이었으며, 특검조사를 받으러 들어갔을 때와 같이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조사와 관련 “충분히 설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특검이 (혐의를 입증할) 유력한 증거를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것을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특검에서 “킹크랩 시연회를 본 기억이 없으며, 드루킹이 불법 댓글조작을 하는 줄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드루킹과 인사 추천 문제로 시비한 적은 있지만 그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는 등의 거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해 사용을 승인(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 지원을 요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의심한다.

특검은 김 지사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점을 미루어, 김 지사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25일로 만료되는 1차 수사 기간을 앞두고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주중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지사의 신병 방향이 정해지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다른 여권 핵심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전개할지 여부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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