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절실’ 제약업계, R&D 투자·인력 공격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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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절실’ 제약업계, R&D 투자·인력 공격확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8.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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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한미약품, 수익 악화에도 R&D 공격 투자
업계 연구인력도 지난 10년간 52.9% 증가
제약업계가 연구개발 비용과 인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약국 모습.(기사와는 무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제약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 금액과 인력 모집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단기 수익에 연연하기보다 신약개발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는 올해 2분기에 R&D 비용을 늘렸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해 2분기보다 12% 증가한 254억원의 비용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개별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6.9% 감소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도 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9% 줄었다. 수익성 변동 요인은 연구개발비용의 증가 영향이 크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R&D 투자금액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1.5%, 7.4%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향후에도 R&D에는 공격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영업이익 감소에 관해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18.9% 증가한 데다 경쟁이 심화된 탓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30% 올려 잡은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자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증가하면서 2분기 매출의 20.1%에 해당하는 485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서도 31.8% 증가한 액수다. 상반기 연결기준 총 R&D 금액은 매출액 대비 19.6%에 해당하는 953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주력 제품들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신약 R&D에 투자하는 ‘매출-R&D 선순환’ 구조가 2분기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미래 비전을 위한 투자와 내실 있는 경영의 조화를 통해 제약강국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상당수 기업이 고용 확대에 부담을 느끼는 것과 달리 고용 창출도 늘려가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최근 발표한 ‘제약업계 고용현황’에 따르면 제약업계는 최근 10년간 매해 평균 2.7%씩 고용을 늘렸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201개 국내 제약기업들은 3286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했다. GC녹십자가 333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미약품(262명)과 대웅제약(229명), 휴온스(219명) 순이었다. 이어 종근당(188명), 보령제약(140명), 유한양행(111명), 동아ST(104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개발 인력 확충이 두드러졌다. 국내 제약사들의 R&D 인력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국내 제약기업 연구직 인력은 1만1925명으로 지난 2008년(7801명) 대비 52.9% 늘었다.

업계에서는 주요 제약사의 국내외 임상이 상당수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R&D 투자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신약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무대에서 수익성을 찾아야 한다”며 “연구개발 인력 확충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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