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이재명 스스로 결단하라”...탈당 압박
상태바
김진표 “이재명 스스로 결단하라”...탈당 압박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7.30 0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 지지율 하락에도 상당한 영향”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 본선에 임하는 각오와 당 운영 비전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진표 의원이 최근 조폭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탈당 요구를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당 내에서 이 지사의 탈당을 공개 촉구하는 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29일 예비경선(26일) 통과 후 처음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지사가 조폭 유착설 등과 관련해) 정말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일이라면 명백히 밝히고,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결단해서 풀어야 한다”며 “우리 당에도 큰 부담이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고, 당 지지율 하락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가 이번 전당대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라는 물음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논란과 관련해 “우리가 지방선거 과정에서 사회의 미투운동으로 제기됐던 도덕성 문제가 있었다”며 “그 때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벼인 문제는 즉각 처리했지만 이 지사는 당시 후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며 “(이 지사) 취임 이후 계속 불거지고 또 다른 이슈까지 겹치면서 증폭돼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가족 채용’ 논란으로 탈당했다가 지난해 9월 복당한 서영교 의원을 사례로 들었다. 김 의원은 “서영교 의원이 사무실 운영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당에서 얘기를 들어봐도 억울하다고 봤으나 당에 굉장히 부담을 준다며 스스로 탈당했다”며 “서 의원이 의혹을 분명하게 가려낸 뒤 복당해서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런 결단이 이 지사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 지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 표심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이 지사의 탈당 필요성까지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당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