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개혁 뿌리 내리려면 최소 20년 집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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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개혁 뿌리 내리려면 최소 20년 집권해야”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7.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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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장기집권론 전면에 걸고 당대표 지지 호소 / "유럽서는 16년 걸려 우리사회는 더 보수적"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 본선에 임하는 각오와 당 운영 비전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당권주자인 이해찬 의원이 ‘진보 장기집권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개혁정책을 뿌리내리기 위해 20년 집권계획을 만들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7선의원이자 노무현 정부 총리를 지낸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해 ‘20년 집권정당’을 만드는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10년으로는 불과 2~3년만에 뿌리 뽑히는 것을 경험했다”며 “유럽에서도 개혁정책이 뿌리내리기 위해 영국 노동당과 독일 사민당의 4년간 네 텀 정도로 16년간 집권했다. 더 보수적인 우리 사회에서 개혁정책이 뿌리내리려면 20년 정도는 집권하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정부에서는 교육부장관을, 참여정부 시절에는 총리를 지냈다.

이 의원은 20년 집권을 포함한 4가지를 당대표의 역할로 제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뒷받침, 당 현대화, 남북협력 지원, 20년 집권개혁 만들기가 당대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적 생활을 오래했는데 이게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했다

그는 신임 당대표의 역할을 강조하며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정부를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을 잘 혁신해 현대화시키고 소통을 많이 하는 당을 만들어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금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강조한 당대표 역할을 뒷받침하듯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도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놨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관련 “아직도 60% 초반은 낮은 게 아니다”라며 “하락 추이라는 것인데, 여러 사안이 있어서 국민 기대가 내려간 것 같다. 그것을 당이 잘 뒷받침해야 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소득주도성장의 속도가 문제가 아니고, 기술개발과 인력재배분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술개발과 인력개발을 함께 하며 소득주도성장을 해야 잠재성장력이 장기적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이 의원과 함께 당권 경쟁을 벌이게 된 김진표 의원은 ‘경제 당대표’를 내세워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확실히 지원하겠다는 포부다. 이날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제 소방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경제를 살려내는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당 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를 스스로 다지고 있다”고 했다.

3명의 당대표 후보 중 유일한 50대인 송 의원은 이날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개혁과 혁신’에 주력하고 있는 송 의원은 “나와 우상호(국회의원), 임종석(청와대 비서실장)은 20년 전 DJ의 영입으로 30대 때 국회의원이 됐다”면서 (당대표가 되면) 20~30대 에너지를 키워내 '청년 민주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송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최고위원 2명을 청년으로 임명해 새로운 지도자를 발굴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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