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환경 악화…증권업계 하반기 실적 ‘먹구름’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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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환경 악화…증권업계 하반기 실적 ‘먹구름’ 잔뜩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7.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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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 5곳 2Q 순이익 5800억 추정…1분기와 비교해 21.3% 줄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업계 2분기 실적이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하반기 갈수록 시장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곳의 올 2분기 연결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5343억원) 보다 9.8% 증가한 586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 1분기 순이익(7450억원)와 비교하면 21.3%가 줄었다. 시장 거대대금이 악화하면서 수익비중이 높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이익이 정체되고 자산관리와 트레이딩·상품 손익이 전분기 보다 감소한 탓이다.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연초 증시 훈풍에 힘입어 15조원에 달했지만 이후 변동장세가 연출하면서 이달 8조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전체적인 시장 환경도 부진했다. 글로벌 경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으로 지난 6월29일부터 7월5일까지 KRX 증권업 지수는 4.7% 하락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시가총액도 10% 넘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19곳의 시가총액 합계는 20조59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의 22조8947억원과 비교하면 7개월 사이에 10.06%(2조3040억원)나 줄었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종금증권(-23.50%)의 시총 감소폭이 가장 컸고 대신증권(-20.83%), 유진투자증권(-18.31%), 현대차증권(-15.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반기 실적 전망은 상반기보다 더 어둡다. 남북 경제협력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5월 한때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원대로 늘기도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증시 호재를 찾지 못하면서 거래가 줄기 시작했다.

여기에 홍콩H지수 폭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우려 증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투자은행(IB) 수익 및 고유자산(PI) 수익 감소 우려 등도 리스크 요인이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와 일 평균 거래대금 추세 등을 반영해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의 올해 연결기준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0.5~8.9% 낮췄다. 삼성증권은 4050억원에서 3690억원으로 8.9% 하향 조정하고, 미래에셋대우도 7140억원에서 6590억원으로 7.6% 낮췄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권주에 대한 시장 우려는 과도하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현재 증권사 수익구조가 체질개선 과정에 있기 때문에 증권사별 차별화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사업모델 변화를 고려하면 시장 우려 대비 이익 감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하반기에는 사업 다각화, 리테일 의존도, IB 역량, 리스크 관리 등에 따라 회사별 수익력 차별화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사의 수익 기반이 확대되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시장 변수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IB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차별화 될 수 있는 증권사를 선택해 선별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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