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주년 카카오뱅크 “IPO 추진·중저신용자 대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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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주년 카카오뱅크 “IPO 추진·중저신용자 대출 강화”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7.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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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금융 확대…낮은 금리·높은 한도 대출 가능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수취까지 30분
26일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 대표이사가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자본확충을 위해 내년에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 아울러 올 4분기 제2금융권 연계대출을 선보인다. 또한 내년에는 세계적인 송금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 유니언(Western Union)과 협업으로 전 세계 200여개국으로 30분 안에 돈을 보낼 수 있는 송금 서비스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향후 상품·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케이뱅크에 이어 지난해 7월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현재 지난 22일 기준 계좌를 개설한 고객수는 633만명, 수신금액 8조6300억원, 여신액은 7조원에 달한다. 예대율은 81%를 기록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자본확충을 위해 내년에 기업공개(IPO)도 준비해 이르면 2020년에 상장할 계획이다. 앞으로 다양한 대출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자본금을 더 늘려야 하지만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규제로 기존 주주로부터 추가적인 ‘자본 수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자본금 3000억원이었으나 두 차례 유상증자로 현재 1조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윤용호 공동대표는 “아직 미래의 이야기이지만 현재 주주를 통한 자본조달 방법 외에 추가적인 자본 확충도 고려해야 한다”며 “모바일 서비스의 특징인 빠른 성장 속도를 감안해 IPO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내년부터 IPO 준비를 하겠다”면서 “협의하고 고려할 사항이 많아 IPO가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동안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저신용자의 금융 부담을 낮추는 대출 상품 확대에도 나선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연계대출을 4분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이 직접 제2금융권과 거래했을 때보다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보증부 대출이 중심인 중·저신용자 대출에서 자체 신용평가에 기반한 ‘자체 중신용 대출’도 내놓는다.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유통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업무협약을 맺은 웨스턴 유니언과 함께 내년 1분기에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재 송금에서 수취까지 3∼5일 걸린다면 이 서비스는 30분 이내에 완결된다. 송금 대상 국가도 현재 22개국에서 200여개국으로 늘어난다. 수수료는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 웨스턴 유니언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30∼70% 저렴하게 책정된다.

조만간 앱에서 지문 인증과 비밀 번호 입력만으로 본인의 신용등급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는다. 고객이 이용 중인 다른 금융회사의 카드·대출 사용 현황도 조회할 수 있다.

이밖에 카카오페이, BC카드, 토스, 쿠팡 등에 이어 엘페이를 비롯한 통신사, 카드사 등과 펌뱅킹 제휴에 나선다. 다음달부터는 ‘프렌즈 체크카드 캐시백 프로모션 시즌 3’도 시작한다. 전월 사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는 내용이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은행의 쓰임이 고객 중심으로 확장되고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순간에 금융을 소비할 수 있는 라이프플랫폼을 구현해 가겠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고객 중심적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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